'삼식이 삼촌' 송강호, 이제 드라마서 자주 보나? "또 하고 싶어요" [인터뷰M]
데뷔 35년 만에 첫 드라마 '삼식이 삼촌'을 무사히 마친 배우 송강호가 "기회가 된다면 또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송강호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삭이 삼촌'(극본·연출 신연식)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만나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는 극 중 1960년대 초,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하루 세끼는 굶기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철칙을 가진 '삼식이 삼촌'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고, 서해정유와 사일개방 사장 박두칠로 분했다.
'삼식이 삼촌'은 배우 송강호의 연기 인생 첫 시리즈물로 공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990년 연극 '최선생'으로 연기를 시작한 송강호는 이후 영화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 '기생충' 등으로 천만 관객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이날 송강호는 드라마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다른 배우, 감독들이 OTT를 해서 나도 하겠다고 한 건 아니"라며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팬데믹이라는 것도 있지 않았나. 또 많은 방송 채널들이 예전보다는 다양해졌다. 꼭 영화라는 장르만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드라마 출연작인 '삼식이 삼촌'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1990년대 말, 2000년 초기에는 드라마 제안이 들어왔었는데 출연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그렇게 30년이 흘렀고, 영화만 하다 보니까 세계적인 콘텐츠의 방식들이 너무 다양해지더라. 다변화된 시대에 접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 같다. 그중에서도 왜 '삼식이 삼촌'을 택했냐고 물어본다면 나뿐만 아니라 창의력을 발휘하는 예술가들의 태도인 것 같다"며 "새로운 시선에서 출발하는 작품이 '삼식이 삼촌'이었다. 영화 '동주'를 만든 신연식 감독을 눈여겨봤다. 신 감독은 굉장히 트렌드적이고 공식화된 시선이 아니라 알고는 있지만 스쳐 지나가고 눈여겨보지 못했던 틈새의 이야기를 포착하는 시선이 있다"고 칭찬했다.
데뷔 후 35년 만의 첫 드라마 출연으로 '신인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은 송강호는 앞선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에서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인터뷰에서 "신인상 받을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이 나오자 송강호는 우선 호탕하게 웃은 뒤, "'삼식이 삼촌'에 출연한다고 하니까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인상' 얘기가 처음 나왔다고 하더라"며 "나도 재밌고, 후배들도 재밌어하니까 (신인상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진짜로 내가 신인상을 받으면 안 된다"라고 말하며 웃으며 "신인상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주축이 될 보석 같은 신인 배우들이 격려를 받아야 한다. 내가 받으면 민폐"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신인상 받고 싶다'라고 말한 이유는 웃자고 말한 것"이라며 "신인의 마음으로 연기하고, 신인의 자세로 현장에 나간 건 정말 축복받은 일이다. 촬영 기간 포함해 약 2년간 신인상 이야기로 즐거웠다"고 말하며 웃었다.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를 비롯해 출연 배우들의 열연,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으나 글로벌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드라마에) 몰입하고 집중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글로벌한 소재는 아니지 않았나. 해외에서는 한국의 50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장벽이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얘기했다.
송강호는 "글로벌한 소재는 아니라는 것을 이미 예상했고,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많은 시청자가 자극적이고 범람하는 K-콘텐츠의 홍수 속에 진지하게, 묵직하게 정주행할 수 있는 드라마의 의미를 찾아주신 것 같다. "빠른 재미는 덜하지만 다른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깊이감과 차별점 등에 대해 좋은 말을 해주는 분들도 많이 만났다. 혹평만 있었던 건 아니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장 긴 호흡을 맞춘 배우 변요한과 이규형에 대해 송강호는 "왜 두 배우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알게 됐다. 매번 감탄하면서 호흡을 마쳤다. 이규형과 연기할 때 대단한 배우라는 느낌이 들더라. 마지막 화에서 강성민이 유일하게 진심을 내비친 부분이 있는데 그 장면을 너무 잘 표현했다"라며 "이규형, 변요한, 서현우 이렇게 삼인방이 '삼식이 삼촌'의 기둥이 되어 받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세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국전쟁 이후의 이야기를 선보인 '삼식이 삼촌'이 지상파가 아닌 글로벌 OTT 채널 디즈니+에서 방영된 것에 대해서는 "디즈니+의 선택이 존경스럽다. 글로벌하게 성공하진 못했지만 그런 위험성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콘텐츠의 자신감, 자긍심 등 과감한 선택과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아시아,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한국이 자극적인 것만 하지 않고 이런 진중한 드라마도 있네'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 점에서 디즈니+가 존경스럽고 고맙기도 하다"고 했다.
한 번에 모든 회차가 공개되는 게 아니라 매주 콘텐츠가 공개된 점에 대해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만 되면 가슴이 두근두근하더라. 공개 전에는 '이번 화는 재밌는데', '이번 화는 뒷부분이 조금 루즈한데' 등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기대와 긴장이 동시에 되더라"고 털어놨다.
"또 드라마에 출연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송강호는 "드라마를 하며 힘든 부분도 있지만 드라마의 매력도 영화와 다르게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또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강호는 "나는 선택받는 사람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내가 출연을 선택할 순 없다"면서 "이야기의 참신함을 먼저 보고 그다음에 내가 어떤 캐릭터로 나오는지를 본다. 전체 이야기 자체가 얼마만큼 내 마음을 흔드냐가 먼저다. 그런 작품을 찾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송강호는 "원대한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난 삼식이 삼촌과 달리 원대한 계획이 없다"라며 "배우는 긴 인생과 함께 같이 가는 동반자다. 중요한 순간이 오긴 하지만 그걸 목적으로 둬선 안 된다. 배우는 긴 인생과 함께 가는 마라토너라는 생각을 갖고 한 걸음 한 걸음 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대한 포부와 계획을 세우고 가는 건 아닌 것 같다. 한 계단 한 계단 가는 게 원대한 계획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 16부작으로 제작된 '삼식이 삼촌'은 현재 디즈니+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iMBC 장다희 | 사진 iMBC DB,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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