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케이블카, 경남 노선 ‘산청’ 단일화…반발 확산
[KBS 창원] [앵커]
환경부에 신청할 경남의 지리산 케이블카 노선이 '산청군' 단일 노선으로 확정됐습니다.
전국 180여 개 환경·시민단체들은 환경 파괴는 물론 경제성도 없다며, 거센 반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1년부터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 경쟁을 벌였던 산청군과 함양군이 최근 단일 노선에 합의했습니다.
산청 중산리에서 장터목 대피소까지 4.38km 구간.
산청군 예산 천백억 원을 투입해, 2030년 완공이 목표입니다.
자치단체 간 합의를 요구하며 사업을 수차례 반려했던 환경부를 설득하기 위한 안입니다.
[박완수/경남도지사 : "여러 곳에서 (케이블카 사업을) 해달라고 해서 환경부의 입장이 난처하다. 그래서 그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제가 나름대로 우리 도에서 노력을 했고…."]
단일안 도출로 13년간 지지부진했던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이 새 국면을 맞은 상황.
하지만 전남 구례, 전북 남원과 유치 경쟁 중인 자치단체와의 단일화 등 남은 과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호남권 자치단체들은 경남의 노선 단일화와 별개로, 케이블카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전남 구례군 관계자/음성변조 : "(타당성이) 구례만큼 높게 나오는 데가 없거든요. 경제성 나오는 곳은 제일 높은 곳은 우리 쪽이었고, 환경 파괴도 제일 적게 되는 것도…."]
수익성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전국 41곳 케이블카 가운데, 지난해 흑자를 낸 곳은 불과 3곳.
모범 사례로 꼽히던 통영 케이블카도 지난해 39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여기다 설악산과 속리산, 소백산과 북한산 등 국립공원을 낀 7개 자치단체들도 케이블카 유치전에 가세했습니다.
전국 180여 개 환경·시민단체는 환경파괴만 불러올 것이라며, 결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경옥/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대책위 공동대표 : "지금 케이블카 관광 얘기는 정치인의 무책임한 표 장사에 불과하며, 지역인을 수렁에 몰아넣고 토건 업자만 배 불리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40여 년 찬반 논란 끝에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가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수홍
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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