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없는 KIA, 9회를 어떻게 버텨야 하나…최지민? 전상현? 장현식? 불펜왕국의 고민, 장맛비 기다려야 하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에 초비상이 걸렸다. 정해영 없이 전반기 잔여 9경기를 버텨야 한다.
KIA는 24일 정해영의 어깨 검진 결과를 발표했다. 구단 지정병원인 광주 선한병원에 이어 세종스포츠 정형외과와 CM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실시했다. 결론은 같았다. 어깨 회전근 염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전반기 잔여 9경기를 건너 뛴다. 후반기에 복귀할 예정이다.
정해영은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 더블헤더 1차전서 8-8이던 9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김태연에게 결승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 이도윤에게 잇따라 볼 3개를 던지고 스스로 강판했다. 손으로 어깨를 가리키는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KIA로선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염증은 쉬면 낫기 때문이다. 단, 부위가 어깨라서 앞으로 세심하게 관리를 해야 할 듯하다. 이범호 감독은 주말 3연전 도중 정해영을 되도록 세이브 상황이 아니면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탈하고 말았다.
KIA로선 우선 전반기 9경기 뒷문 관리가 걱정이다. KIA는 25일부터 상대전적 열세의 롯데 자이언츠를 부산에서 세 차례 상대한다. 주말에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홈으로 부른다. 이후 내달 2~4일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으로 전반기를 마친다. 롯데와 삼성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6월 중순 이후 힘을 내며 1위를 되찾았으나 결과적으로 전반기 1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재 KIA 필승계투조는 메인 셋업맨 전상현과 최지민, 두 사람을 뒷받침하는 장현식, 곽도규, 임기영, 김도현, 김대유가 있다. 단, 최근 최지민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6~7회에 투입되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한화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당장 최지민이 세이브 상황에 등판해 세이브를 따냈다.
이범호 감독은 최지민을 마무리로 쓰거나, 집단 마무리를 택할 전망이다. 어떤 방식을 택해도 필승계투조의 약화는 불가피하다. 임기영도 양현종 공백을 메우느라 23일 더블헤더 2차전서 5.1이닝을 던지면서 롯데 원정에선 불펜 대기가 어려워 보인다. 김도현, 김대유 등 추격조도 상황에 따라 필승조를 도와야 한다. 사실 전상현과 장현식도 최근 페이스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사실 불펜이 시즌 초반부터 윌 크로우, 임기영, 이의리의 공백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컸다. 이런 상황서 정해영의 이탈은 더더욱 치명적이다. KIA로선 그나마 이번주부터 장마가 시작되는데 위안을 삼을 수 있다. 현 시점에선 경기를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운드 피로도가 심한 상태이며, 양현종의 복귀가 확정돼야 임기영이 불펜으로 돌아갈 수 있다.
정해영이 후반기에 돌아와도 KIA로선 살얼음을 걸을 전망이다. 혹여 재발이라도 하면 대권도전 레이스에 직격탄을 던지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도 정해영의 건강 관리가 KIA로선 매우 중요하다. 불펜의 물량이 비교적 풍부하지만, 현실적으로 정해영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수 있는 카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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