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눈물로 전한 마이크로닷의 공식 사과..대중들에게 通할까 [Oh!쎈 종합]
[OSEN=김수형 기자] 부모 빚투논란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마이크로닷. 줄곧 음악활동을 놓지않으며 방송을 통해서도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공식석상을 통해 사실상 처음으로 사과의 자리를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서울 예술나무씨어터에서는 마이크로닷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새 앨범 ‘DARKSIDE(다크사이드)’ 발매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올 초 싱글앨범 ‘렛츠 드라이브’(Let’s Drive) 발표 이후 5개월 만에 돌아온 마이크로닷은 ‘부모 빚투’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 한 후 6년 만에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상 마이크로닷은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왔다. 지난 7월에도 새 앨범 ‘Sensation’을 공개, 2021년 발표한 'My Story' 이후 약 2년 만에 낸 곡이었다. 지난 2020년도 포함해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던 바.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날 것의 가사로 담은 음악은 대중에게 닿지 못했다.
당시 음원 공개 후 마이크로닷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랜만에 저의 새로운 음악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많이 행복하다. 제가 만드는 과정에 느꼈던 즐거움과 행복이 여러분들에게도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을 피하지 못 했던 마이크로닷. 다시 심기일전해 새로운 음악으로 마이크로닷이 대중 앞에 섰다. 이번 타이틀 곡 '변하지 않아' 외에도 'Cruising' 'Pu$' 'Pray For My Enemies' 'Alright'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누구나 양면의 모습을 지녔듯, 그가 가지고 있는 긍정 에너지와는 다른 내면에 갇혀있던 또 다른 자아를 표출한 앨범.
마이크로닷은 "저의 마음으로 제 노래에 반영된 것 같다. 마음이 올라갔다 내려갔듯이, 그때는 긍정적인 면을 잡으려고 했고, 지금은 현실 앞에서 올라가기 전의 에너지를 표출하는 앨범인 것 같다”며 “사건 이후에 당연히 그때의 마음가짐과 생각이 녹여져 있을 거다. 다만 듣는 사람들을 위해서 너무 무겁지 않게 만드는게 저의 목표였다. 각 곡마다 듣는 분들게 응원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이 언급한 사건은 부모의 '빚투' 논란이다. 과거 부모의 채무 불이행 사건이 폭로됐는데, 피해자는 과거 IMF 외환위기로 전 국민이 힘들던 시절 마이크로닷 부모가 채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닷은 당초 이를 부인했으나 뒤늦게 부모에게 사실을 확인하고 사과했다. 또한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상황. 그의 부친은 징역 3년, 모친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모친의 경우 형기를 마친 뒤 뉴질랜드로 추방당했던 바다.
이후 고깃집 등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왔던 마이크로닷. 줄곧 방송을 통해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자 분들이 생기지 않았나. 그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합의맺고 도와주신 분들께도 아직도 죄송하다. 정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변제하려고 아직도 준비 중이다”라며 상황을 전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공식석상에서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닷은 “예전에는 방송에 나온 게 저에게는 공식적인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동시에 노력하는 과정에서 기회가 있을 때는,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용기를 낸 이유를 전하며 "저에게는 피해자 한분 한분을 먼저 만나 그분들께 사과드리는 게 먼저였다. 그러다 보니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저의 첫 대응에 대해서도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참 어리석었던 행동이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어리숙했다"라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특히 그는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편을 들지 않고, 이걸 해결해 나가는 것에만 헌신했던 거 같다. 하지만 혼자 할 수 없단 걸 깨달았다. 진심으로 기도만 하면서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제가 몰랐던 사실이 있었고, 피해자가 여러분이기도 했고, 누구를 먼저 만나야 할지도 몰랐다. 차차 실형 선고도 되고, 연락도 드리고,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말했다. 또 유기견, 남아공 등 다양한 봉사도 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고.
현재도 고깃집에서 알바하고 있다는 마이크로닷은 “사건이 터지고 나서 파악된 총 13명 중 1심 재판을 통해 10명의 피해자가 확인되었다.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분들 중 6명에게 2억 1천만 원을 변제하고 합의했다. 2심 재판 중에서는 나머지 한 분과 합의가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재판이 끝나고, 부모님이 형이 끝난 이후에도 피해자분들과 연락을 드리고 지내왔다. 그러던 중 저는 대표님을 만났고, 2023년에는 남은 두 분과 합의했다. 나머지 한 분과는 만나 뵈었지만, 합의는 하지 못했다. 지금도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남은 피해자 한 분이) 제가 오늘 간담회를 하시는 건 모르고 계시다. 사실 이걸 하면서, 저를 보시면서 불편하실 수 있다는 걸 저도 알고 있다. 양해를 구하는 것도 구하는 거지만, 저는 이거를 통해 사과를 꼭 드리고 싶고, 이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그분께 다가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겨야 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중요한 건 (피해자 분께) 돈을 드려야 한다. (지금은 돈이) 없다.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이런 기회를 통해 돈을 벌고 일을 할 수 있어야 다가갈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피해자분을 만나 뵀었지만, 일을 해야지만 다시 제가 다가갈 수 있다. 다만 제가 2025년도 까지 계약서, 차용증을 적었다. 연대보증을 드리고, 대표님이 보증을 서주셨다. 그분께도 다시 금액을 드려야 하므로, 현재 상황에서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확한 변제 금액은 여기서 말씀을 못 드리는 점, 사과드린다. 그분의 입장도 있으니, 말하는 건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DARKSIDE(다크사이드)’는 오늘 오후 6시 음원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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