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 품은 천도…경북 영천의 '신비'한 복숭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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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천도'였지만 그 속은 '백도'와 같았다.
그야말로 신비한 매력을 가진 '신비복숭아'가 달큰한 향을 풍기며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이했다.
신비복숭아는 천도와 백도의 장점을 모두 갖춰 최근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는 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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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취 간편하고 당도 높아 인기↑…기후·토양도 최적화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겉모습은 '천도'였지만 그 속은 '백도'와 같았다. 한 번에 먹기 부담 없는 크기에 높은 당도까지. 그야말로 신비한 매력을 가진 '신비복숭아'가 달큰한 향을 풍기며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이했다.
신비복숭아는 천도와 백도의 장점을 모두 갖춰 최근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는 과일이다. 털이 없는 껍질과 색은 천도복숭아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속을 보면 차이점이 명확해진다. 시큼함이 없고 백도처럼 과육 넘치는 달콤함이 가득하다. 과즙이 풍부해 당도 역시 10~13브릭스로 다른 천도복숭아보다 높다.
이러한 신비복숭아는 재배 조건이 까다롭고, 수확 기간도 짧기 때문에 맛볼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다. 또한 가격 역시 일반 천도복숭아보다 높아 복숭아계의 '명품'으로 불린다.
경북 영천은 신비복숭아 재배에 최적의 기후 조건과 토양, 재배 노하우를 갖춘 지역으로 꼽힌다. 영천은 다른 지역 대비 강수량이 적고 맑은 날이 많아 당도 높은 과일을 맛볼 수 있다.
지난 20일 찾은 금호농협은 신비복숭아의 달콤한 향기로 가득했다. 물류센터 직원들은 레일 위에서 이동하는 신비복숭아를 보며 상품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걸러내는 작업에 몰두했다. 1차 검수를 마친 복숭아는 레일을 옮겨 중량별로 다시 선별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 과정을 모두 거친 신비복숭아는 포장 과정까지 마친 뒤에야 소비자를 만난다.
국내 신비복숭아의 80% 이상이 영천 지역에서 재배된다. 그만큼 자부심도 대단하다. 김천덕 금호농협 조합장은 "영천 지역은 적은 강수량과 많은 일조량 등 복숭아 생산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라며 "아울러 복숭아 재배 경력 30년 이상인 농가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고품질의 당도 높은 신비복숭아를 생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비복숭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재배 농가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까지 신비복숭아 생산 비율은 전체 천도복숭아의 약 1%에 불과했다. 그러나 수요가 늘면서 재배 농가도 증가해 올해는 10%를 웃도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재배 농가가 급격히 늘어나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제품도 늘어나는 부작용도 따른다. 금호농협은 이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일정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김 조합장은 "현재 219명으로 구성된 복숭아공선회가 전속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 회원 농가가 체계적 관리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까지 받았다"라며 "금호농협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또한 GAP인증시설로 등록돼 생산부터 출하까지 철저한 검증을 거쳐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배 농가에서는 올해가 신비복숭아를 맛보기에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영천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농민은 "올해는 특히 날씨가 좋아서 신비 복숭아가 정말 달고 맛있다. 꼭 드셔보시길 권해드린다"라고 추천했다.
/영천(경북)=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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