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전지 화재 특성은?…“열폭주현상으로 진화 어려워”

[앵커]

보신 것처럼 열에 약한 리튬 전지에 화재로 인한 뜨거운 열기가 연쇄적으로 전달되면서 불이 폭발적으로 커졌습니다.

이런 현상을 '열폭주 현상'이라 부르는데요.

리튬전지 화재의 특성을 계현우 기자가 실험 영상으로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리튬이온 이차전지인 배터리의 온도를 올려봤습니다.

1시간 만에 표면이 부풀면서 부속품이 튕겨져 나오더니, 하얀 가스가 피어오릅니다.

이어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고, 불기둥이 솟구쳐 오릅니다.

일반 분말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해봤지만 불은 꺼지는가 싶더니 다시 살아나고 화염이 솟아오릅니다.

리튬전지가 갖는 특성, '열폭주 현상' 때문입니다.

한 배터리에서 시작된 불이 주변 배터리 온도까지 올리면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는 겁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하나의 배터리가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이미 고열이 다른 배터리에 전달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연쇄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화가 어려운 겁니다."]

이번에 불이 난 공장은 리튬 일차전지를 만드는 곳이지만, 리튬 일차전지도 '열폭주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화재를 더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리튬금속은 물과 만나면 오히려 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어 진화가 더 어렵습니다.

[최현호/한국화재감식학회 기술위원장 : "리튬 전지에서 불이 나면 일반적으로 불을 향해 물과 분말 등을 쏘는 소방장비로 끌 수가 없고요. 마른 모래를 차에 싣고 와서 덮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마른 모래 등을 활용한 진화방식까지 검토했으나, 리튬의 양이 많지 않았고, 진압 전 배터리는 다 탄 상황이어서 물을 사용해 화재를 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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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현우 기자 (ky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