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확대 반도체 ‘맑음’…공급과잉 철강·석유화학 ‘흐림’
올해 수출 전년보다 9.1% 늘 듯
연간 무역 흑자 410억달러 전망
올해 국내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 연간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겠지만, 하반기만 보면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따라 무역흑자 폭은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2차전지 등은 호실적을 내겠지만 철강과 석유화학, 건설은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4일 펴낸 ‘2024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수출이 전년 하반기보다 9.4% 증가한 355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확산에 힘입어 컴퓨터·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품목뿐 아니라 자동차·선박도 하반기 전체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은 8.5% 늘어난 3357억달러로, 하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199억달러로 전망했다.
통상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전년보다 9.1% 증가한 69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무역협회가 지난해 말 전망한 7.5%보다 1.6%포인트 상향한 것으로, 이를 달성하면 2022년(6836억달러) 수준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치다. 수입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6490억달러, 무역수지는 41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 규모는 1조3390억달러로, 2022년(1조415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단체와 함께 실시한 ‘2024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인공지능(AI) PC,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 IT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반도체 산업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조선·2차전지·바이오·기계·디스플레이·섬유패션 산업은 위축된 내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위험 요인이 적지 않아 ‘대체로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는 친환경 신차 호재 등이 반영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지만, 내수는 가계부채와 높은 할부 금리 등으로 0.9% 감소할 것으로 봤다. 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주력 선종에 대한 중국의 추격이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난항을 겪고 있는 2차전지는 하반기부터는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바이오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기계는 대중 수출 둔화, 디스플레이는 중국 기업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과잉이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철강·석유화학은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 건설은 민간 수주 난항으로 올 하반기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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