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 시험지 유출에 만점자 폭증…인도, 의대 입시 놓고 ‘시끌’
인도에서 국가 주관 시험의 조직적 시험지 유출과 대리 시험 등 부정행위와 관리 부실 문제가 연이어 터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인도 정부는 시험 취소, 재시험, 시험 연기로 대응했고 수험생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24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교육부는 이날 의과대학 입학시험(NEET-UG)의 모든 부정행위를 조사하라고 중앙수사국(CBI)에 요청했다. 교육부는 또 국가시험원(NTA)의 기능을 점검하고 시험 개혁을 검토하기 위한 고위급 회의를 마련했다.
인도 당국은 올해 치른 NEET-UG에서 고득점자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온 사태를 조사하고 있다. 응시자 240만명 중 720점 만점자가 67명이나 나왔다. NEET-UG가 도입된 2016년 이래 만점자는 매년 1~3명 수준이었다.
각종 부정 의혹이 불거졌다. 올해는 복수 정답과 몇몇 시험장의 시험 지연 문제로 1563명에게 ‘보상 점수’가 주어졌는데, 만점자 67명 중 50명이 이 점수로 만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수험생들이 불공정하다는 취지로 탄원서를 제출해 대법원이 보상 점수 부여 취소 결정을 내렸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한 갱단은 시험 하루 전 휴대전화로 NEET-UG 답이 적힌 시험지를 PDF 형식으로 받았다. 이 조직은 여러 주에 걸쳐 시험지 유출을 조율했으며, 비밀리에 모인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인쇄해서 줬다. 이 같은 유출을 비롯해 대리 시험 등 NEET-UG 부정행위로 입건된 이는 현재까지 총 18명이다.
지난 19일엔 교수자격시험(UGC-NET) 시험지가 다크웹(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야만 접속이 가능한 사이트)에 유출된 것이 확인돼 시험이 취소됐다. 시험을 치른 다음날 다크웹에서 시험지가 돌아다닌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시험지 유출과 연관된 응시생 등 13명을 체포했다.
연이은 시험 관리 실패로 인도 정부는 당초 23일 치를 예정이던 의과대학원 입학시험(NEET-PG)을 연기했다. 시험 전날 저녁에 연기한다고 발표해 수험생들이 좌절하고 분노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는 전했다. 한 수험생은 “시험을 위해 가족과 함께 200㎞를 왔는데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됐다”고 밝혔다.
인도는 2015년에도 의과대학 입시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돼 시험 결과가 전면 취소되고 63만명이 재시험을 치른 바 있다. 시험지 유출과 블루투스 이어폰을 이용한 조직적 커닝 여러 건이 적발됐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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