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팔도 해녀들, 뭉칠 준비 ‘착착’
9월에 ‘해녀협회’ 창립 총회
오는 9월 전국 1만여명의 해녀가 하나로 뭉친다. 제주도는 전국의 해녀를 하나로 묶는 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가 9월 제17회 제주해녀축제 현장에서 열린다고 24일 밝혔다.
협회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6~27일 제주 일원에서 전국 8개 연안 시도의 해녀 대표 20여명이 참석하는 발기인대회가 열린다. 이들은 협회 창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전국해녀협회 창립을 위한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녀는 제주를 포함하여 전국 연안을 따라 총 1만여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세기 말부터 제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출가한 해녀가 적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해녀와 해녀문화는 잇따라 국가 및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문화적·어업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해녀를 지원하거나 보전하는 정책은 지자체에 따라 각기 방식이 다르고 지역 간 격차도 크다. 국가 차원의 통일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는 전국해녀협회 설립 추진 배경이 됐다.
지난해 8월 부산을 시작으로 9월 제주에서 부산·경북·울산·경남·제주 등 5개 지역 해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열리면서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남·충남에서 서해권역 토론회가, 11월에는 강원도 지역 간담회가 열렸다.
이후 지난해 12월 전국 해녀들이 모인 국회 토론회에서 전국해녀협회 설립이 결의됐다. 올 들어서는 지난 4월 전국 8개 연안 시도 해녀 업무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행정실무협의회가 구성됐다.
제주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외에도 제주해녀어업은 2015년 국가중요어업 유산, 해녀는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발기인대회가 전국해녀협회 설립의 실질적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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