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 주식은 활활, 내 계좌는 왜 이래”…게걸음 코스피 ‘이 종목’만 잘나가
이익률 높아진 종목만 상승
K불닭 열풍 이끈 삼양식품 등
음식료株 수출 모멘텀에 강세
시총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더디고 내수 경기 회복이 눈에 띄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당장 실적 성장이 눈에 띄는 음식료주, 반도체, 자동차주에 집중하는 탓이다.
2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대형주 중 1분기 이익률이 20% 이상이면서 최근 5년 평균보다 이익률이 5%포인트 이상 높았던 종목은 6월에 1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주가 평균 2.7% 상승한 것과 비교하는 6.5배 높은 수익률이다.
명목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성장주 선호 현상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지난 1분기 미국 증시에서 또다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엔비디아가 랠리를 펼치면서 개별 종목 장세가 한국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한 내수와 수출 경기가 따로 가는 상황에서 수출 모멘텀이 있는 기업들에 더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흔히 주식시장에 악재라고 알려지는 달러값 상승이 계속돼 수출주에겐 유리하게 작용하는 상황이다.
반면 10일단위로 발표되는 관세청의 수출통계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로 연초 이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위 10대 품목의 수출 동향에서는 반도체가 6월에도 20일까지 50.4% 성장하며 연초이후 꾸준하게 50%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에 비해 영업이익률 개선폭이 컸던 SK하이닉스는 6월에도 삼성전자를 앞지르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 5년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1분기에 영업이익률이 15% 상승한 피에스케이홀딩스는 이달 들어 주가가 36.8% 올랐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세가 계속되고 삼성전자의 급반등이 없는 이상 개별종목 장세가 계속 나타날 수 있다”면서 “2분기 실적시즌까지 기대감이 주도하는 개별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연말까지 밸류업 지수의 개발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벤트가 나오면 배당·가치 스타일 위주의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음식료 업종은 올들어 수출주로서의 모멘텀이 재발견되면서 업종 전체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분기 시장을 놀라게 한 실적을 발표한 삼양식품을 비롯해 음식료주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수출 덕에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기관 수 3곳 이상인 음식료주 12개 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합계는 1조 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의 8247억원보다 15.05% 증가한 수치다.
불닭볶음면으로 ‘K푸드’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76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장주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지배력을 키워가면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3825억원이었다. 김과 김치 등을 수출하는 대상과 동원F&B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7%와 30% 증가했다.
2분기 들어 음식료주의 주가 역시 실적과 맞물려 치솟았다. 지난 4월 1일부터 6월 24일까지 코스피 음식료 지수는 36.0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CJ제일제당(33.67%), 삼양식품(218.29%), 대상(42.27%), 동원F&B(30.88%) 등 대표적인 수출주들의 상승 폭이 돋보였다.
‘K푸드’의 수출액 자체도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농식품 누적 수출액은 39억 6000만 달러(약 5조 5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 5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보다 7.6% 늘어났고, 4월에는 6.3% 뛰는 등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K푸드’ 대표주자인 라면의 수출액은 지난 5월과 4월을 연달아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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