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출입금지 표지에도…아찔한 인생샷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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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목숨을 걸고 하는 인생샷 촬영, 남의 나라 일만이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인생샷을 찍겠다고 위험천만하게 도로나 철길 위로 나서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현장 카메라,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드넓은 바다, 영화 속 트램까지.
이런 배경으로 사진 한 장 꼭 남기고 싶죠.
그런데, 이곳이 도로 한복판이라면 어떨까요.
위험천만한 '인생샷' 촬영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왕복 4차선 끝 차로에 서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도로 중앙으로 뛰어듭니다.
트램이 지나가는 순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섭니다.
[외국인 관광객]
"기차 지나가는 사진 찍으려고 했어요. 지나다니는 차만 조심하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배경과 비슷한 장소로 알려지면서 인생 샷 촬영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도로 한 차선은 사진 촬영 대기 중인 이들이 아예 점령해 버렸습니다.
수시로 도로로 뛰어들어가고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한국인 관광객]
"조금 위험한 것 같아서. 최대한 안쪽에서 찍긴 하거든요. 이런 거는 통제를 좀 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곳곳에 차도 무단 진입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걸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현장에 배치돼 안전을 관리하고 있는 담당자는 도리어 위험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안전 관리자]
"한 번도 사고 난 적이 없습니다. 차가 오면 위험한 걸 아니까 사람도 피하고. 차도 천천히 오거든. 그러니까 하나도 안 위험합니다."
인기 드라마 촬영지로 이른바 인생 샷 명소가 된 서울의 철길 건널목.
이곳에도 철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차단봉이 그대로 올려져 있는 때가 많고 관리원도 없어 철로 위로 사진 찍으러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만큼 사고 위험도 높습니다.
[인근 주민]
"센서도 달아놓고 안내판 해놨는데도. 주말에는 와서 많이 찍고 그러더라고요. 여기서 웨딩 촬영 같은 것도 가끔 와서 하시던데."
기차가 지날 땐 철로 앞 도로에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과 차량이 뒤섞이기 일쑤입니다.
[사진 촬영 관광객]
"기차는 안 위험한데. 문제는 차가 위험해요 여기는."
제주에선 외돌개 절벽, 블루홀 등 촬영 명소에서 추락 사고 등이 잇따르자 해경은 아예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목숨 건, '인생 샷' 한 컷이 마지막 인생 컷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강보인입니다.
PD 김남준 장동하
작가 전다정
강보인 기자 rivervie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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