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공예 대표작가’ 고 권순형 선생 작품, 한곳에서 만난다
4471점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
디지털화 작업 거쳐 특별전 개최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지낸 원로 도예가 고 권순형(1929~2017)의 작품과 자료 4471점이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됐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권순형의 차남 권용태씨로부터 가치가 총 약 59억원에 달하는 작품을 기증받았다고 24일 밝혔다. 박물관은 권순형을 “한국 현대공예를 대표하는 1세대 작가로 한국 현대 도예의 성립과 발전과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권순형은 은관문화훈장, 서울시문화상, 3·1문화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수상했다. 1992년 공예분야 최초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임명된 뒤 2009년 회장도 역임했다. 서울대에서는 도예 전공 교수로 30여년간 재직했다.
박물관은 “기증받은 ‘권순형 컬렉션’은 그의 학창시절인 1940년대부터 2017년 작고하기 전까지의 생애를 망라한 작품과 자료들”이라고 소개했다.
도예작품은 권순형이 미국에서 도예작품을 처음 접한 1960년대부터 기술적 완성을 이룬 1990년대 중반 작품, 2000년대 작품까지 포함됐다.
스케치, 도안(도면), 제작 도구, 노트, 개인 도록, 인터뷰 영상, 사진과 필름 등 아카이브 자료는 1940년대에서 2010년대까지 아우른다. 박물관은 “권순형의 작품세계는 물론 작가의 생애사, 한국 현대공예사, 당시의 생활사까지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작품거래 목록, 비망록부터 재료구입 영수증과 수령증까지 있어 작업장의 운영·관리, 작품 창작과 판매 과정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권순형의 1950년대 작품도 이번에 기증돼 한국 현대공예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도 설명했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56~1958년 김교만과 함께 운영했던 ‘KK디자인연구소’의 다자인 작품, 1959년 한국공예시범소 직원 시절 포스터, 같은 해 미국 클리블랜드 미술대학 연수시절 수업 결과물이던 디자인 작품 등이다.
박물관은 작품과 자료에 대한 등록 및 디지털화를 거친 후 시민에게 공개하고 기증특별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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