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인정' 변희수 하사 현충원 안장…"절대 반대" 집회도
성전환 수술 이후 강제로 전역을 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변희수 전 하사가 사망 3년이 지나 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현충원 앞에선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손팻말을 든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안장 절대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고 변희수 전 하사의 유해를 실은 차가 나타나자, 고함 소리는 더 커집니다.
한 남성은 경찰 저지를 뚫고 차량 행렬로 뛰어들려고까지 합니다.
이들이 변 하사의 현충원 안장을 막는 건, 성전환 수술 때문입니다.
2020년 1월 변 하사를 쫓아내며 군이 든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고 변희수 전 하사/2020년 1월 : 성별 정체성을 떠나 제가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변 하사는 전역 취소 소송을 내고 다퉈보려 했지만, 첫 변론을 앞둔 2021년 3월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변 전 하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국방부도 3년 만에 순직을 인정했습니다.
변 하사의 유해는 드디어 현충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갖가지 혐오적 발언과 차별적인 모욕적인 언사를 견디며 긴 시간을 돌아돌아…]
아버지는 이제야 안도하며 고개를 떨굽니다.
백혈병을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순직한 고 홍정기 일병의 어머니도 참석해 위로했습니다.
[박미숙/고 홍정기 일병 어머니 : 국가가 해야 할 일은 이런 젊은이들이 죽지 않게 만드는 게 최우선이라고 여깁니다.]
이제는 고통 없이 호국선열들과 함께 편히 잠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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