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직 사퇴"…사실상 연임 도전 수순

이희정 기자 2024. 6. 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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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당 대표직 연임을 위해 오늘(24일) 대표직에서 사퇴했습니다. 민주당에서 당 대표 연임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인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1인 독재 정당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새 지도부를 뽑는 8월 전당대회를 50여 일 앞두고,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당의) 당 대표직을 사임하게 됐습니다. 국민들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이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저 이재명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겠습니다.]

2022년 8월 당 대표로 선출된 지 약 1년 10개월 만입니다.

이 대표는 당장 차기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길지 않게 고민해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며 사실상 연임 도전을 시사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아무래도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상황이 결국은 웃어넘길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던 측면들이 있는 거 같습니다.]

이 대표가 연임하면 민주당 계열 정당 역사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로, 그만큼 이례적이란 평갑니다.

총선 압승 이후 이재명 대표의 장악력이 커진 데다 차기 대선 등 정치 일정과 검찰 수사 변수를 고려한 행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 독주 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5선의 이인영 의원이 고심 중인 건 맞지만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프레임 탓에 실제 나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사법리스크에 예민한 이 대표의 방탄 기조가 더 심해질까봐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희대의 정치 코미디"라고 거칠게 비판했습니다.

[윤희석/국민의힘 선임대변인 :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아버지'로 추앙받으며 이미 절대 존엄이 되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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