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 풍선'에 기생충 득실... 북풍 예보에 軍 "또 살포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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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한 달 사이 남쪽으로 날린 오물 풍선 내용물에서 각종 기생충이 발견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1일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민단체들이 20일 대북전단을 살포한 사실을 언급하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오물 풍선 추가 살포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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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생활상 보여주는 내용물도
북한이 최근 한 달 사이 남쪽으로 날린 오물 풍선 내용물에서 각종 기생충이 발견된 것으로 분석됐다. 어려운 생활상을 보여주는 물품들과 함께 ‘김정일 우상화’ 표기도 쓰레기로 담겨 있어 북한군의 부주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군은 북한이 최근 오물 풍선을 다시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북풍 예보 상황에서 군사분계선(MDL) 인근 북측 지역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는 24일 북한이 살포한 오물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통일부가 약 70개의 오물 풍선에 담긴 내용물을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살펴봤더니, 토양(퇴비)에 기생충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관계자는 “오물에 대한 전문기관 분석 결과 오물에서 회충과 편충, 분선충 등이 다수 발견됐다” 며 “토양에서는 사람 유전자도 발견돼 위 기생충들이 인분으로부터 유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기생충은 화학 비료 대신 인분 비료를 사용하며 비위생적 환경에 놓인 후진국에서 주로 발견된다는 게 통일부 설명이다.
오물에는 북한 주민의 열악한 생활상을 보여주는 ‘생필품 쓰레기’는 물론, 과거 대북지원 물품도 담겼다. 아울러 옷감을 덧대 만든 장갑과 몇 번씩 기워 신은 양말, 구멍 날 때까지 입은 유아용 바지가 포함됐다. 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라고 적힌 문건 표지도 발견됐다. 북한군이 서둘러 담다가 풍선에 함께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형법(64조 등)에 따르면 ‘수령 교시 문건 훼손’ 행위는 최대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중죄”라며 “오물 살포에 일반 주민들도 동원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긴급한 행정력 동원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과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정부와 군은 북한이 이번 주 다시 오물 풍선을 살포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오늘부터 북풍과 북서풍이 예고돼 있다"면서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1일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민단체들이 20일 대북전단을 살포한 사실을 언급하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오물 풍선 추가 살포를 경고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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