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풍선서 '기생충'···"저급한 살포 중단 촉구"
최대환 앵커>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이, 오히려 북한의 열악한 생활상을 만천하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물 풍선 일부에서 다량의 기생충이 검출된 건데요.
정부는 북한에, 해서는 안 될 일에 행정력을 낭비하지 말라며 살포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민아 기자>
지난달 말부터 총 4차례 이뤄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정부가 오물풍선 70여 개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살포된 오물 안에 포함된 흙에서 다량의 기생충이 검출됐습니다.
녹취>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살포 오물 내에 포함된 토양에서는 기생충도 발견됐습니다."
회충, 편충, 분선충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흙에서 사람 유전자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봤을 때, 인분으로부터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기생충들은 화학비료 대신 인분 비료를 사용하는 경우 등 비위생적인 생활환경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 북한의 보건위생 환경이 열악한 것을 보여줍니다.
다만, 통일부는 이번에 살포된 토양은 소량으로, 우리 군에서 수거했으며, 토지 오염이나 감염병 우려 등 위해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내용물은 폐종이, 비닐 등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살포용 쓰레기'가 주를 이뤘는데, 북한주민의 심각한 생활난과 열악한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쓰레기도 많았습니다.
구멍 난 아동용 바지와 몇 번씩 기워 신은 흔적이 남은 양말, 옷감 두 장을 덧대어 만든 티셔츠 등이 나온 겁니다.
통일부는 북한에 저급한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민생을 돌보라며 꼬집었습니다.
녹취>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북한 주민들도 부끄러워할 저급하고 기괴한 오물 살포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북한 당국은 해서는 안 될 일에 행정력을 낭비하지 말고, 주민들의 민생을 우선 살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21일,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내고 대남 오물풍선 재개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엄포를 놓은 겁니다.
북한이 24일부터 오물풍선을 재차 살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녹취> 이성준 / 합참 공보실장
"오늘(24일)부터 북풍 또는 북서풍이 예고되어 있고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이 오물풍선을 살포하면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대응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김태우, 홍성주 / 영상편집: 정성헌)
KTV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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