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신공항 산업단지에 국내 첫 SMR 설치”
[KBS 대구] 대구시가 군위군에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 이른바 SMR을 설치하겠다며 한국수력원자력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대구경북신공항 인근에 조성되는 첨단산업단지에 값싼 전기를 공급하고 반도체 등 첨단기업도 유치겠다는 겁니다.
[홍준표/대구시장 : "우리 신공항 첨단산업단지 내에 청정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반시설로서 대구 경북 지역 발전의 중요한 모멘트를 마련할 겁니다."]
SMR은 출력 300메가와트 이하인 소형 원전로를 말합니다.
냉각펌프와 가압기 등 원자로 주요 설비의 크기를 줄이고 일체형으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든 겁니다.
이를 묶음 형태로 연결하면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기존 원전에 비해 제작 기간과 건설 기간이 짧고 설치 공간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개발 중인 혁신형 SMR의 경우 무한냉각시스템 등을 도입해 원자로의 안전성과 효용성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강한옥/한국원자력연구원 SMART개발단장 : "어떤 안전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서 전기라든지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이런 새로운 방식의 안전 개념이 많이 도입돼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SMR 개발을 위한 기술경쟁이 치열합니다.
하지만 아직 SMR로 상업발전을 시작한 곳은 세계에 한 곳도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내년까지 SMR 기본설계를 마치고 2028년 설계인가, 2033년 상업발전을 목표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전의 안전성을 검증한 평가 기준이나 관련 규제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SMR 건설사업에 자치단체나 민간 기업이 주체가 될 수 있을지 사업 방향성도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기존 원전처럼 국가가 SMR 건설을 주도할 경우 후보지 공모와 평가, 주민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이 때문에 대구시가 민간 주도방식으로 군위군에 국내 첫 SMR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것이 때 이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순규/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 : "아무런 경제성과 안정성도 검증되지 않고 민주적 절차도 생략한 채 설익은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고…."]
대구시는 SMR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미리 사업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한수원과 함께 오는 2026년까지 부지 적합성과 환경영향, 경제성과 주민수용성 등을 조사하겠다는 겁니다.
[이종헌/대구시 정책특보 : "미래 혁신을 선도해온 대구시는 패스트 무버로서 신공항 첨단산단 입주기업에 값싼 전력을 공급하고, 반도체·수소·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것입니다."]
SMR 사업은 아직 기술이나 안전성, 경제성 등이 검증되지 않았고 관련 규제와 사업 방향성도 설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선두 주자를 자청한 대구시가 이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박준형 기자 (park10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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