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사망자 결국 1,300명 넘어…"사기당하고 더위에 시신 방치 빈번"
【 앵커멘트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성지 순례가 끝났죠. 50도가 넘는 폭염 속에 숨진 사람이 1,300명이 넘는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불법으로 입국한 무슬림이 많다고는 하지만,여행사를 가장한 브로커들에게 사기를 당하는 일도 빈번했습니다. 최희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낮 최고 기온 50도에 달하는 폭염에 순례객들이 양산 하나에 의지해 힘겹게 걸음을 옮깁니다.
더위에 지쳐 쓰레기 더미에 뒤섞여 휴식을 취하거나 휠체어에 쓰러지듯 앉아 눈을 붙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군인이 다가와 물을 뿌리고, 스프링클러로 물을 뿜어보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 인터뷰 : 아함드 알 바라디 / 이집트 순례자 -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이것이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엿새 동안 진행된 성지 순례, '하지' 도중 열사병 등으로 사망자가 속출했고, 곳곳에는 시신들이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지난해 6배에 달하는 1,300여 명의 순례객이 사망했고 그 원인으로 불법 순례객을 꼽았습니다.
미등록 순례자는 냉방시설 이용이 금지되고 버스를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파하드 알잘라젤 /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 장관 - "사망자 수가 1,300명에 이르고, 그들 중 83%는 허가받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일부 불법 순례객들은 공식 여행사인 것처럼 가장한 브로커 등에게 사기를 당해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노후를 대비해 모아둔 돈으로 마지막 순례에 나섰지만 사기를 당해 현장에 방치되는 일이 빈번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사이다 우리 / 사망 순례객 유족 - "이번 순례여행은 제대로 된 준비도 제대로 된 서류도 받지 못했고, 전반적인 경험은 악몽에 불과했습니다."
사망자 절반 이상이 나온 이집트 당국은 불법 순례를 알선한 여행사 16곳의 면허를 박탈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 양성훈 화면출처: X @MithilaWaala,@Siingh777,@SanatanPrab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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