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코앞에 변전소가 웬 말"…GTX에 뿔난 주민들
이르면 2028년 개통을 앞둔 GTX 노선 일부는 도심을 관통해야 합니다. 한때 서로 GTX를 유치하려고 지자체간 경쟁을 벌일 정도였는데 막상 역이 들어설 지역에선 공사 시작하기도 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먼저 공다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년 뒤 GTX B와 C노선이 지날 청량리역입니다.
선로 옆 560평 규모의 한국철도공사 테니스 부지에는 GTX에 전기를 공급할 변전소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도로만 건너면 1400여세대 아파튼데, 변전소와 거리는 100미터도 채 안 됩니다.
코앞에 고압을 다루는 변전소가 들어서기로 하자,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1층에 위치한 어린이집은 특히 걱정입니다.
[윤희라/어린이집 원장 :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 또한 아이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시키고 있는 와중에 특고압이 다뤄지는 변전소가 바로 눈앞에 있다는 것은 굉장히 건강이 위험에 노출이 되고 있다.]
일부 주민은 이사도 고려 중입니다.
[이승현/인근 아파트 주민 : 혹시라도 아이들이 영향을 받게 되면 나중에 누가 책임을 질 건지 없잖아요. 설치가 되면 저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아마 갈 것 같아요.]
논란이 커지자 정부가 전자파 측정치까지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15만볼트 고압 전류가 흐르는 변압기 옆의 전자파는 2.7마이크로테슬라.
세계보건기구 권고보다 현저히 낮고 일상에서 쓰는 전자레인지나 드라이기에도 못 미친단 겁니다.
하지만 지자체까지 나서 사업 취소를 요청하면서 갈등은 지자체와 정부부처로 번지는 모양샙니다.
[한휘진/동대문구 건설교통국장 : 화재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현재 계획된 위치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동대문구청의 입장입니다.]
[서정관/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장 : 저희보고 사업을 취소해달라는 건데 그건 저희가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고.]
또다른 변전소가 설치될 부천시 원미구뿐만 아니라 환기구 등 시설물이 들어오는 지역의 주민들도 반발하며 당분간 GTX를 둘러싼 갈등은 곳곳에서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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