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올스타전 명단에 이름 올린 날, 1군 엔트리 말소…롯데 손호영, 햄스트링 관리 차원에서 잠시 쉬어간다
최근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던 롯데 손호영(30)이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잠시 쉬어간다.
손호영은 경기가 없는 월요일인 2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사유는 관리 차원이다.
롯데 관계자는 “오늘 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관리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고 설명했다.
손호영은 이날 발표된 올스타전 명단에도 포함됐다. 감독 추천 선수로 뽑혔다. 손호영이 올스타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데뷔 후 처음이다.
구단 측은 “올스타전 출전 여부는 현 시점에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회복이 되는 추이를 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홍익대를 중퇴하고 2014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던 손호영은 2017년 3월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군 문제를 해결한 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며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2019년 5월 열린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LG는 8월 말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3순위로 손호영을 지목했다.
2020시즌부터 본격 1군 무대를 밟은 손호영은 주로 백업 내야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4월 말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우타자 내야수가 필요했던 롯데는 자원이 많던 LG와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손호영을 데리고 왔다.
손호영에게 롯데는 기회의 땅이었다.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도 롯데는 내야 자리의 주전이 정해져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고 손호영은 단숨에 기회를 잡아냈다. 트레이드 후에 맹활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그러다 불의의 부상이 찾아오기도 했다. 손호영은 4월 14일 키움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고 4월17일부터 21일까지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5월 들어서는 3경기 8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0.500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한창 끌어올리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4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가장 타격감이 좋을 때 전력에서 빠진 터라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지난 2일부터 다시 전력에 합류해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4월17일 잠실 LG전부터 지난 20일 수원 KT전까지 3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썼다. 1999년 팀 레전드 박정태가 기록한 31경기에 한 경기 차이로 도달하지 못했지만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48경기에서 타율 0.324 8홈런 37타점 등으로 활약 중이었다.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갈 때에도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었던 손호영은 이번에 다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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