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영화에 도전하는 인공지능…국내 최초 AI 영화 경쟁 부문 신설
[EBS 뉴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요.
영화도 예외가 아닙니다.
배우도 감독도 없는 파격적인 영상제작 시스템이 선보이고 있는데, 다음 달 4일에 개막하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국내 처음으로 AI 영화 경쟁 부문을 도입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신 철 집행위원장님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신 철 집행위원장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올해 처음으로 AI 영화 경쟁 부문을 신설했다고 들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소개 부탁드립니다.
국내 최초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은 영상, 시나리오, 사운드 영역에서 AI 테크놀로지를 창의적으로 사용, 영화 제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작품들을 엄선했습니다.
프랑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총 114편의 수준급 작품이 출품되었는데요.
그중 15편의 본선 진출작을 영화제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적 AI 영화제에서 두각을 드러낸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과 더불어 총 4편의 한국 영화도 선정되었습니다.
작품상과 기술상, 관객 투표로 관객상까지 총 3개 부문을 시상할 예정입니다.
최초의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은 한국영화계가 생성형 AI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현아 앵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인데 어떤 모습일지 참 기대가 되네요.
그렇다면 위원장님 이 AI 영화는 현재 어느 수준에까지 와 있다고 보십니까?
신 철 집행위원장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생성형 AI는 1950년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컴퓨터 공학자 엘런 튜링이 기본개념을 제안했고 머신러닝, 딥러닝 등의 많은 시도를 거쳐 현재의 인공지능 모델이 만들어졌습니다.
텍스트 데이터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거대 언어모델 알고리즘은 미국 중심이 되어 있고 중국이 추격하고 있는 형세입니다.
Chat GPT로 유명한 Open AI에서 공개한 "소라" 라는 프로그램은 영상 산업 종사자들이 "이제 우리는 끝이다" 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많은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그 경쟁은 치열합니다.
아무래도 거대언어 모델은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의 막대한 양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만이 가능하다라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도 네이버가 수십 년간 축적된 국내 데이터와 라인 등을 활용한 데이터로 한국이 전 세계 세 번째로 거대 언어모델이 가능한 국가로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요즘 데이터 축적이 부족했던 일본이 라인에 욕심을 드러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이 세계 3번째로 거대 언어모델을 가진 국가가 될 수 있는 꿈을 지킬 수 있을지 대단히 궁금합니다.
하지만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상을 모두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ARRIFLEX ALEXA camera로 촬영되었습니다.
독일에서 만들어진 카메라입니다.
한국 영화의 대부분은 독일과 미국에서 만들어진 카메라로 촬영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가장 큰 장점은 선진기술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 천재적으로 활용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한국인들은 매뉴얼대로 쓰지 않는다. 그런데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낸다" 그 만큼 우리의 창의성이 남다르다는 이야기이지요.
AI의 원천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한국영화계는 생성형 AI의 천재적 활용 방법을 발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서현아 앵커
한국 영화계는 AI의 천재적 활용 방법을 발견할 것이다, 그런데 사실 저도 방송사에서 일하다 보니까 조금은 걱정되는 면이 있거든요.
이 생성형 AI가 인간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영상, 영화 예술에 도입되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신 철 집행위원장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대단히 크게 우려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류의 생존에 대한 위협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고요.
두 번째는 인간의 일자리 상실의 우려입니다.
첫 번째 인류의 생존에 대한 우려는 ai가 인간의 이기심에 의한 전쟁의 도구로 쓰일 때일 것입니다.
영화 등의 예술에 활용되는 것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같은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인간의 일자리의 문제입니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커다란 걱정과 반발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전통적 일자리가 사라지게 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120년 전 자동차가 대중적으로 도입될 때 마차산업의 붕괴가 있었지만 자동차 제조, 수리, 운송 등 더 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의도입은 전통적 소매업 일자리의 감소라는 걱정이 많았지만 그 이후, 전자상거래, 웹 개발, 디지털 마케팅 등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되었습니다.
AI가 창작의 모든 과정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창의성과 감성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AI는 어디까지나 도구로서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AI를 통해 더 많은 창작자들이 자본에 제약을 받지 않고 영화 영상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인력과 자본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건 인공지능의 분명한 장점이겠죠.
AI 영화 워크숍도 마련을 하셨는데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이십니까?
신 철 집행위원장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현재 헐리웃에서 주목받고 있는 ai 영화 감독 Dave Clark, 세계 최초의 에이아이 영화제작 교육기관 Curious refuge, 브라이언 김의 멘토링으로 48시간 동안 팀별 작품을 창작하는 국내 최초의 워크샾입니다.
워크숍에 대한 관심이 예상을 크게 넘어서서, 30명 모집에 600여 분이 지원하셨습니다.
지원자들의 수준이 너무 높아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과 당초 계획했던 30명에서 6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AI 기술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워크숍의 궁극적인 목표는 참가자들이 AI 영상 제작 기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이해하고, 향후 독자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워크숍이 한국 영화계의 AI 기술 도입과 활성화를 촉진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서현아 앵커
굉장히 의미 있는 워크숍인데 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네요.
여기에 더해서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컨퍼런스도 지금 계획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누구와 또 어떤 문제를 논의하실 계획이십니까?
신 철 집행위원장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생성형 AI와 영상 콘텐츠 제작의 미래를 논의하는 국내 영화제 최초의 AI 영상제작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자 합니다.
24개 세션의 28명의 연사분들과 함께합니다.
AI 영상을 선도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창작자들의 경험과 주요 콘텐츠 기업의 AI 활용 사례와, XR, Web3,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와의 콜라보 사례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참여 연사로는 칸 영화제 넥스트를 이끄는 스텐 크리스티앙 살루비어, 세계적인 AI 미디어 아티스트 페르디 알리치, 카이스트 아트&테크놀로지 센터장인 이진준 교수 이렇게 세 분이 3일간 기조연설을 맡아 주실 예정이며,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권한슬 감독, AI 영화감독, 제작자이자 이번 AI워크샵 멘토로 활약할 데이브 클락, 브라이언 킴, 에미상 수상 경력에 빛나는 음성 복제 기술업체인 Respeecher의 안나 블라흐 등 전 세계 생성형 AI 선두주자들을 모시고 그들의 통찰과 비전을 공유할 것입니다.
컨퍼런스는 7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부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립니다.
AI와 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는 분들은 누구나 오실 수 있고,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예매하시면 됩니다.
7월 첫째 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많이 성원해 주십시오.
서현아 앵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는 있지만 기술과 예술의 융합은 이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대세인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우리 영화의 가능성을 더욱 풍부하게 키워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위원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