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악성 임대인’은?…떼먹은 전세금만 700억
[KBS 춘천][앵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세입자의 전세금을 상습적으로 떼어먹은 '악성 임대인' 127명의 이름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전국 최고의 악성 임대인이 원주에 사는 걸로 돼 있는데요.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알아봤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공개한 전국의 '악성 임대인' 명단입니다.
모두 127명.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이렇다할 소명조차 없는 사람들입니다.
강원도에 주소를 둔 악성 임대인은 모두 2명.
이 가운데 원주시 단계동 32살 손 모 씨의 경우, 보증금 채무액이 700억 원이 넘습니다.
손 씨가 떼먹은 세입자의 돈이 최소 이 정도는 된다는 얘기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액수입니다.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은 기간도 1년 가까이 됩니다.
[손 씨 전세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이제 계약 연장할 생각이 없고 방을 뺄 거다라는 의사를 전하려고 문자를 했는데 답장도 없고 아무 연락이 안되는 거예요."]
손 씨의 집 주소지를 찾아가봤습니다.
집의 소유자도, 세입자도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손 씨를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재작년 8월부터 작년 7월까지는 (수도 사용량이) 거의 3~4. 혼자 사시는 분 대부분 거의 안 쓰셔도 10 정도."]
확인 결과, 손 씨는 일명 '구리 빌라왕'으로 불린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세사기 일당에게 자신의 명의를 빌려준 '바지 집주인'이었던 겁니다.
이 과정에서 손 씨 명의로 만든 집은 모두 350채 정도.
서울 양천구와 금천구 등 주로 수도권에 흩어져 있습니다.
[손 씨 전세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며칠 만에 이렇게 끝나는 게 아니니까. 교도소 찾아가고 아니면 법원에 가서 무슨 등기 신청 이런 것도 하는데…."]
당초 알려진 손 씨의 사기행각 규모는 800억 원이 훨씬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보증보험을 통해 해결한 건 700억 원 정도뿐입니다.
피해자들이 돌려받지 못한 전셋돈이 아직도 100억 원이 넘는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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