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후 강제 전역' 故 변희수 하사 현충원 안장...반대 집회도 열려
[앵커]
성전환 수술 후 강제 전역 처분을 받은 뒤 숨진 故 변희수 하사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강제 전역 처분을 받은 지 4년 만인데요.
안장식이 열리는 동안 일부 단체가 현충원 안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故 변희수 하사 영정과 유골함이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합니다.
안장식에 참석한 추모객들은 줄지어 영정 앞에 하얀 국화를 올려놓습니다.
고인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훔치기도 합니다.
[강한성 / 추모객 : 장례식장에 참여했던 기억이 있고 그래서 하사님 용기를 보면서 정말 아무리 힘들어도 하사님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변 하사는 지난 2020년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강제 전역 처분을 받았습니다.
군 복무 의사를 밝혔는데도 강제 전역당한 건 부당하다며 행정 소송을 제기했고, 2021년 3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7개월 뒤 법원은 강제 전역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고, 국방부가 올해 4월 순직을 인정했습니다.
"변 하사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건 강제 전역 처분을 받은 지 4년 만입니다.
군인권센터는 변 하사의 현충원 안장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고인의 이러한 순직 결정과 현충원 안장은 인권의 전진으로 봐야 되고요. 우리 사회의 평등한 군대가 무엇인지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변 하사의 안장식이 진행되는 동안 현충원 밖에선 반대 집회도 열렸습니다.
순직의 유형에 부합하지 않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것도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주요셉 /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공동대표 : 국가를 위해서 희생하고 충성하고 정말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애쓰고 희생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자기의 선택, 자기만족을 위해서….]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한 시민이 항의 도중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 권민호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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