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화재로 장애 초등생 숨져…할머니·할아버지도 화상
[KBS 광주] [앵커]
어제(23일) 영광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지적장애가 있는 초등학생이 숨지고, 집안에 함께 있던 조부모는 화상을 입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손주가 머물던 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대원들이 불이 난 주택에서 심폐소생술을 반복합니다.
집안은 검게 그을렸고, 연기도 자욱합니다.
어제 저녁 8시 반쯤 영광군 홍농읍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웃 주민 : "어디서 '팡' 소리가 나요. 그래서 폭죽 소리인 줄 알고 처음에는 무심코 들었어요. 그런데 조금 있으니까 할아버지가 창문 열고 "119, 119 신고 좀 해주세요" 그러더라고요."]
불이 난 주택 내부에서는 지적장애가 있는 11살 초등학생 이 모 군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80대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팔과, 어깨 등에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군의 할아버지는 불이 날 당시 아내와 거실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던 중 손자가 있던 작은방에서 펑 소리 함께 불이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곧바로 손자를 불렀지만 대답이 없자 대피한 줄 알고 집 밖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군의 조부모는 같은 동네에 사는 아들 부부를 대신해 주말에는 손자를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나주에서는 홀로 있던 발달장애인이 숨지는 등 화재로 인한 발달 장애인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진영/광주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생애)주기별로 맞는 정책들이 촘촘하게, 복지서비스 등이 마련돼서 장애인 자녀가 태어난 순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돼야 합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작은방에서 시작된 불이 거실로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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