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폭발 우려 컸던 리튬, 위험한 샌드위치패널, 역할 못한 비상계단…피해 키웠다

2024. 6. 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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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불이나 공장의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가 너무 컸습니다. 전국부 황재헌 기자와 함께 더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리튬 배터리가 이렇게 위험한가요? 모르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 기자 】 리튬 배터리에 불을 붙이는 영상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껍데기가 부풀어 오른 뒤에 폭발하듯 외부로 불꽃이 뿜어져 나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한번 불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 리튬이 있으면 불도 커지고 한번 붙으면 잘 꺼지지도 않는 건데 그래서 오늘 화재도 초기에 불이 갑자기 커졌고 진화에 오래 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리튬배터리는 전기차에도 많이 쓰이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더 걱정이 됩니다.

【 기자 】 오늘 사고가 난 업체는 리튬 배터리 중에서도 '염화티오닐-리튬 전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일반 시중에서 많이 쓰는 배터리는 아니고요. 군용 장비나 산업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충전이 안 되는 일차 전지이고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충전식 이차전지인 리튬-이온 배터리와는 다릅니다.

다만, 일차든 이차전지든 앞서 본 영상에서처럼 불이 나면 리튬이 결국 문제라는 건 똑같습니다. 불쏘시개 및 장작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성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3 】 공장이 샌드위치 패널로 싸여 있는 것도 피해를 키웠다고요?

【 기자 】 엎친 데 덮친 격이었습니다.

건물 자체는 철근콘크리트 구조인데 내외장재를 샌드위치 패널을 썼습니다.

이 패널은 얇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을 넣은 내외장재인데 불이 나면 유독가스를 많이 내뿜고 매우 잘 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부에서는 리튬이 마치 폭발물 역할을 했고 외부에서는 샌드위치 패널이 장작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4 】 비상 탈출 계단이 있었을 텐데 탈출은 못한 건가요?

【 기자 】 네 소방 당국은 건물에서 밖으로 나오는 비상계단이 2개가 있었는데 피해자들이 계단으로 나오진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영 / 경기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뒤편으로 지상으로 통하는 계단실이 있는데 그쪽으로 탈출을 못 한 것 같아요 결국은."

정확한 원인은 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저희 취재로는 1층은 물론이고 오히려 3층 근무자는 대피를 거의 다 했다는데, 유독 2층 근로자들만 상당수 대피를 못했습니다.

사망자의 대부분이 2층 근로자였거든요.

과연 대피 계단이 제대로 확보됐었는지, 대피로에 대한 교육은 제대로 됐는지 경찰과 소방당국이 밝혀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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