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또대명' 기류 속 당대표 연임 나서는 이재명

2024. 6. 2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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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차기 당 대표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들에게 "조금 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면서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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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차기 당 대표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들에게 "조금 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면서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8·18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았고, 조만간 출마 선언을 예고한 셈이다. 당내 경쟁자가 전무한 만큼 이 대표가 나서면 당선은 떼어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이 대표의 당 대표 연임은 잘 짜인 각본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대표의 사퇴 시한을 1년으로 하되 예외를 둘 수 있도록 당헌 개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과 대권 도전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은 것이다. 당헌 개정 후 기다렸다는 듯이 이 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 대표가 한두 번 당 대표 연임을 거절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도 '전시용'이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민주당은 당헌 개정도 모자라 낯 뜨거운 아부성 발언으로 이 대표를 칭송하기도 했다. 강민구 최고위원은 최고회의 일성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님"이라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해 "역사는 민주당의 이번 일을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할 것이다. 이재명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며 추켜 세웠다. 이재명 일극체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자 이 대표에 대한 우상화 작업으로 비칠 소지가 다분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최근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되면서 4개 사건의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되면 대통령 불소추 특권과 관련한 헌법 84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민주당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전방위 '방탄 입법'을 시도하고 있다. '기승전 이재명'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럼에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기류에 맞설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가 나서기만 하면 당선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재명 일극체제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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