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걸(타율) 올려야 된다, 그 부담감이” KIA 나스타 반가운 좌향좌…AVG 0.458 폭발 ‘이젠 안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걸 올려야 된다, 그 부담이…”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35)이 이제 완전히 살아난 것일까. 나성범은 지난주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와의 홈 6연전서 24타수 11안타 타율 0.458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40타수 14안타 타율 0.350 3홈런 9타점.
나성범은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내고 4월 말에 복귀한 후 5월 중순까지 엄청나게 해맸다. 1할이 안 되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5월 중순부터 나름대로 감을 잡았다. 홈런도 나오기 시작했고, 2루타와 적시타도 멀티히트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2~3경기 좋다가 식는 흐름이 반복됐다. 좀처럼 좋은 흐름이 오래가지 않았다. 좋은 타구가 나오다가도 안 좋은 타구가 속출했다. 발사각이 너무 높아 힘 없는 타구가 나오거나, 아예 발사각이 거의 없는 땅볼을 양산했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지난 주중 LG와의 홈 3연전을 중계하면서 나성범의 타격포인트가 그동안 뒤에서 형성됐는데, 이젠 앞으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앞으로 확 좋아질 것인 지 장담하지 않았다. 좋다가 안 좋다가를 반복하는 시기가 1개월 정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성범을 매일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이범호 감독은 이번엔 다르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지난 22일 한화와의 홈 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성범이를 볼 때 3루와 좌익수 쪽에 라인드라이브 안타가 땅볼 안타가 나오면 자기 타이밍에 딱 걸려서 안타가 나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 우측으로 가는 안타보다 오히려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좌타자가 좌측으로 안타를 치기 시작한 건, 그만큼 맞는 면이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히팅포인트가 너무 뒤에 있거나 너무 앞으로 오면 맞는 면이 넓어지기 어렵다. 다양한 코스에도 자세가 무너지지 않고 대응이 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 할 때도 성범이가 좌측으로 빠른 타구가 나오면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 요즘 그런 타구가 나온다. 그러면서 우익수 쪽으로도 타구가 나오는 걸 보니, 이제 어느 정도 됐다 싶다”라고 했다.
역시 부담감과의 싸움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타율이 바닥에 있을 땐 아무래도 ‘저걸 올려야 된다’는 부담감이 상당히 심했다. 아무래도 타석에 들어가면 급해지기 마련이다. 요즘은 안타도 많이 치고 홈런도 치면서 타격감 자체가 올라왔다고 생각하니 타석에서 여유도 생긴 것 같다. 자기 스윙을 좀 하는 것 같다. 이젠 뭐 거의…”라고 했다.
실제 나성범이 LG, 한화와의 홈 6연전서 생산한 안타는 차례대로 좌전안타, 좌전안타, 좌측 2루타, 우전안타, 우전안타, 2루수 방면 안타, 우월홈런, 우측 2루타, 좌월홈런, 좌중간 2루타, 우중간 2루타였다. 11안타 중 좌측으로 간 안타가 무려 5개였다. 비중이 꽤 높았다. 류현진을 1경기 3피홈런의 늪에 따트린 동점 3점포 역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나성범이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3번 김도영~4번 최형우~5번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에 제대로 힘이 붙었다. 2번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출루를 잘 해주고 김도영 효과를 적절히 받는다. KIA가 2번부터 5번까지 거대한 중심타선을 형성, 9개 구단을 제대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대권행보의 절대적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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