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닿으면 폭발할라"…'리튬' 특성 탓에 진화 난항
이렇게 오전에 난 불은 5시간 만에야 꺼졌습니다. 불을 끄는 데 애를 먹었던 건 공장 안에 있던 '리튬' 때문입니다. 리튬은 물이 닿으면 폭발해 버리기 때문에 기름에 불이 붙었을 때보다도 더 끄기 어려운 화재로 분류됩니다.
계속해서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불길 속에선 순간적으로 섬광이 번쩍이고 사그라들길 반복합니다.
불이 난 순간부터 마지막 꺼질 때까지 이런 폭발은 이어졌습니다.
이 요란한 불길, 처음에는 소방이 진입 못 하고 지켜봐야 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김진영/화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불이 난) 2층에만 리튬 배터리가 3만5000개 보관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폭발 발생…]
리튬 같은 금속에서 발생한 불, 'D급 화재'라고 부릅니다.
기름, 전기 화재보다 끄기 어렵습니다.
물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리튬 금속이 물에 닿으면 물에서 수소가 발생하게 돼요. 가연성 기체가 만들어지는 거죠.]
물이 닿으면 더 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겁니다.
[김진영/화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지금 마른 모래랑 그 팽창 질석을 준비를 해놓고 있는데…]
리튬이 연소되면서 나오는 유독가스도 문제입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불산이라든가 벤젠, 아주 유독가스가 나옵니다. 이 또한 소방관의 안전을 상당히 위협할 수 있는…]
불이 일부 가라앉고, 공장 안 리튬양이 예상보다 적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물과 모래 등을 모두 투입해 불을 껐습니다.
하지만 5시간 가까이 유독가스를 내뿜은 불길, 내부에 고립됐던 실종자들은 버티지 못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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