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참패 예감` 마크롱의 토로 "조기총선, 유일한 선택지였다"

박영서 2024. 6. 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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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정치인생을 건 승부수가 참패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일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럽의 간판 극우인사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민연합(RN)에 참패해 위기를 맞았지요.

이렇게 승부수로 던진 조기총선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애써 희망을 버리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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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정치인생을 건 승부수가 참패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조기총선이 프랑스의 혼란을 막기 위한 사심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하며 극단주의 정파를 억제할 보루로 여당을 선택해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현지 지역 신문들에 보낸 기고문에서 "이번 해산은 유럽 선거에서의 여러분의 투표를 인정하고, 이미 여기에 있는 혼란과 앞으로 다가올 더 큰 혼란에 대응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야당이 올해 후반에 정부를 축출할 계획을 짜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면서 "야당이 프랑스를 위기에 빠뜨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에 대한 국민적 냉소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유권자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아 알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그는 "내가 전혀 못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과 무관심을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과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들 사이에 균열이 있는데 우리가 이를 메워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일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럽의 간판 극우인사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민연합(RN)에 참패해 위기를 맞았지요. 그러자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과 내달 7일에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참패가 예상됩니다. 여론조사 기관 오피니언웨이가 최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RN에 대한 지지율은 35%로 1위였습니다. 좌파 4개 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27%로 그 뒤를 이었고,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는 20%에 그쳤습니다.

이렇게 승부수로 던진 조기총선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애써 희망을 버리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그는 RN과 NFP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소속된 정당이 극좌와 극우에 맞서는 최고의 성벽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2027년 5월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에는 사임할 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그는 "많은 이들에게 이 일이 놀라운 일로 다가오고 우려와 거부감, 때로는 나를 향한 분노까지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안다"며 "이해하고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통치 방식이 크게 바뀌어야 한다"며 권위주의, 일방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자신의 톱다운 통치 방식을 버리겠다는 과거의 공약을 되풀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RN에 반대하는 여성들 수천 명이 프랑스 도시 30여곳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참가자들은 극우 정당이 집권하면 여성의 권리가 공격받는다고 RN을 규탄했습니다.

여성들은 지난 3월 프랑스 의회에서 낙태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개정안이 승인될 때 일부 RN 의원들이 이를 반대했다는 점 등을 들어 RN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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