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인화성` 리튬 안전관리 숙제… "유독가스 관리도 중요"

24일 오전 10시 31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현장의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리튬 일차전지를 제조·판매하는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유해화학물질인 '리튬'의 적절한 취급과 안전관리가 중대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일명 일회용 건전지인 '일차전지'와 전기차에 사용되는 '이차전지'에 사용하는 리튬은 형태와 제조 공정상 차이가 있는 만큼 특성에 맞는 관리 방법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리튬 일차전지는 리튬 메탈을 양극으로 사용한다. 리튬 메탈은 반응성이 높고 공기나 수분과 접촉하면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크다. 제조 과정에서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높아 엄격한 안전관리나 특수한 제조 환경이 요구된다.

일차전지는 이런 이유로 제조시설 내에서 산소와 수분을 철저히 통제한다. 정전기 방지나 적절한 환기 시스템도 필수다. 작업자들 역시 리튬 메탈의 고인화성 특징으로 방폭 장비나 보호복 장비가 필수적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아리셀은 일차전지를 쓰는 업체이기 때문에 리튬메탈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화재 위험성이 정말 높았다"며 "쉽게 설명하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이차전지가 리튬메탈 대신 리튬이온화합물을 사용한다면, 일차전지는 정말 본연의 리튬을 사용해 폭발 위험이 더 큰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성균나노과학기술원 교수는 "일차전지는 제조 공정 자체를 대부분 수분이 굉장히 낮은 드라이룸 상태에서 작업을 한다"며 "세부적인 공정 하나, 하나가 정확하게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또 이번 아리셀이 군사용 특수전지를 납품하는 업체인 만큼 그에 맞는 화재 진압 방법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리튬금속 일차전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양극활물질에서 '독성물질(리튬염화티오닐)'이 유출됐고, 이로 인해 사상자가 늘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는 독성물질을 쓰는 일차전지"라며 "독성물질이 화재에 노출된 것이고 화재 진압 방법은 달라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튬도 이번 화재에서 위험요소였지만 독성물질 유출을 최소화하는 진압 방법을 써야 했다"고 덧붙였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