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디플로맷’, 페르디난트 티탈렙타(Ferdinand Titalepta) 네덜란드 한국전쟁 참전용사 안장식

손봉석 기자 2024. 6. 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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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10시 30분 방송이 될 아리랑TV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너도 나도 디플로맷’은 나누리 피디 진행으로 네덜란드 한국전쟁 참전용사 페르디난트 티탈렙타 안장식 소식을 전하고 한국전쟁이 한국과 네덜란드 관계에 미친 영향을 알아본다.

지난 5월 2일, 네덜란드의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고 페르디난트 티탈렙타(Ferdinand Titalepta)씨의 유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1953년 4월, 21살의 나이로 네덜란드 반호이츠 부대 소속 이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티탈렙타 씨는 1년 동안 한국에 머물며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는 데에 힘썼다.

티탈렙타 씨의 아내 마리아나(Mariana Roelofsma Titalepta)씨는 나누리 피디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에 안장되는 것이 남편의 소원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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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우리에게 죽고 나면 항상 부산에 묻히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안장식을 치르러 가는 길에 기분이 어떻냐는 나누리 피디의 질문에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티탈렙타 씨의 손녀 나타샤 티엔(Natasja Thien) 씨는 “할아버지의 유해가 한국에 묻히는 걸 가족들 모두 찬성했다”면서 “할아버지는 생전에 저희와 함께 하셨고, 여기 한국에서는 동료들과 함께 지냈다. 항상 한국이 너무 아름답고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말씀하셨다. 한국인들이 본인을 존경한다고도 이야기하셨다. 그러면서 한국에 묻히고 싶어하셨다. 이제 여기 계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네덜란드의 군사력은 미약한 편이었고 대부분 병력마저도 인도네시아에 주둔한 상태였다. 또 네덜란드는 한국과 수교를 맺은 상태도 아니었다.

그러나 네덜란드 내에서 파병을 촉구하는 여론이 매우 강하게 형성됐고 네덜란드 정부는 지원병을 모집한 후 네덜란드 대대를 창설했다.

페터르 반 데르 플리트(Peter van der Vliet) 주한 네덜란드 대사. 아리랑TV



그 해 11월 23일, 부산에 도착한 네덜란드 대대는 횡성전투를 비롯해 대우산 전투, 별고지 전투 등 수많은 전투를 치러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 군인의 수는 연인원 5,322명에 달하는데 이 중 120명이 목숨을 잃었고 64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3명이 포로가 됐다.

페터르 반 데르 플리트(Peter van der Vliet)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게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네덜란드에서 파병 찬성 여론이 강하게 형성됐던 이유를 묻자 “한국전쟁이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떼면서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었기 때문에 네덜란드 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네덜란드 정부는 자원병 모집 공고를 냈다. 처음 열흘 동안에만 1,200명이 한국으로 가겠다고 지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국전쟁에 전투 병력을 파견한 16개국 중 하나인 네덜란드는 한국의 혈맹이자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우방국이다. 2022년 11월, 한국과 네덜란드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전쟁 후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은 전쟁의 상흔을 씻고 사회·경제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한국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이 긴 휴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곳이 바로 한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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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스넬(Leo Snel) 네덜란드 대사관 국방 무관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 창구를 계속 열어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북 간에 직접적인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문제라고 생각한다. 잠재적 갈등이나 실제 갈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하다. 우리는 외교, 군사, 인도주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다”고 본인의 의견을 밝혔다.

반 데르 플리트 대사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국제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한 규칙에 기반해 작동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국제 질서를 따르며 각국이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로운 국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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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티탈렙타 씨의 손녀 나타샤 티엔 씨는 “지금껏 한국인들이 참전용사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 것처럼 내 할아버지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의 안장식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었고 할아버지가 이곳에 묻힌 것이 감격스럽다. 할아버지가 더 이상 네덜란드에 있지 않지만 괜찮다. 이제 이곳도 할아버지의 집이다”라며 나누리 피디에게 “혹시 이 근처에 들를 일이 있다면 꽃과 함께 할아버지 무덤을 꼭 방문해 주길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외교 전문 피디 나누리 피디가 네덜란드 참전용사의 안장식에 참석하고, 한국전쟁이 한-네덜란드 관계에 끼친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너도 나도 디플로맷’ 한국전쟁 특집 편은 24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아리랑 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된다. 이번 에피소드의 한국어판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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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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