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A콜렉션]이종수 '잔설의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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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는 대전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1976년부터 이화여대 미대 교수를 역임하다가 1979년에 교수직을 사임하고 전업 도예가의 길로 들어섰다.
소성 방법과 유약에 따라 색조를 달리하지만 주로 단색조의 백자로 이뤄진 그의 작품은 자연스럽고 단순한 형태와 질감을 구현하며 시대적 미감과 한국 미술의 고유한 태도를 동시에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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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는 대전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1976년부터 이화여대 미대 교수를 역임하다가 1979년에 교수직을 사임하고 전업 도예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2008년 작고할 때까지 오롯이 작품 활동에 매진했으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뿐만 아니라 작품을 만드는 엄격하고 꼿꼿한 자세로 널리 존경을 받아 왔다. 그가 왕성히 활동할 무렵인 1960-1970년대의 지배적인 두 현상, 단절된 민족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부흥시키거나, 서양의 예술현상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적용하려는 시도 중 그 어떤 흐름에도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오히려 그는 일찍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몸소 탐구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정신성과 미적 감각이 깃든 도자기를 얻기까지 흙의 농도, 유약의 성분과 비율, 불의 조절 등을 달리하며 끊임없이 실험했다. 소성 방법과 유약에 따라 색조를 달리하지만 주로 단색조의 백자로 이뤄진 그의 작품은 자연스럽고 단순한 형태와 질감을 구현하며 시대적 미감과 한국 미술의 고유한 태도를 동시에 드러낸다. 그의 작품 가운데는 기형과 표면질감을 현대적 조형미로 창출해 현대도예의 자유로운 창작성을 보여주는 것들도 있고, 불에 따른 유약 소성 과정의 자연적 결과를 계산한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자연의 힘을 존중하며 손수 지어 올린 흙벽 가마로 한평생 작업해 온 그는 우리 예술의 질박하고 은근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형태처럼 자연에 순응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종수의 도자는 크게 세 시기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는 백자에 가까운 단색조 도자기로 표면에 유약 또는 점토가 갈라진 균열이 흐드러진 꽃처럼 펼쳐진 '모노크롬' 경향의 시기고, 둘째는 주로 '마음의 향'으로 정리되는 점토가 갈라진 표면효과 시기, 셋째는 현대미술적 실험성이 도드라지는 색채 도자 시기다. 이종수의 작업적 스펙트럼은 알려진 것보다 방대하다. 그의 작업실과 자택에서 찾은 노트를 보면 일찍이 바우하우스(Bauhaus)적 관점에서 다양한 고민과 구상을 이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자 외에도 건축에서부터 그래픽 디자인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기도 했다. 이남규와 함께 대흥동성당의 성모상을 조각했으며, 대전천의 목척교 또한 그의 설계에 기반한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예술과 기술을 결합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지는데 벽걸이 형태의 작품 뒷면 고리를 고안해 낸 방식이 한 예이다. 실내 디자인에도 지대한 관심을 사진 그는 1960년대에 이미 주방에 대한 개념을 달리해 현재의 아일랜드 식탁처럼 보이는 조리대를 구상하기도 했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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