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Z가 푹 빠진 이것, 이제는 동 나서 못 산다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경제가 침체하는 가운데, 최근 중국 청년들이 복권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과과러(刮刮乐)’라고 불리는 즉석복권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과과러 품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경제 둔화와 취업난 속에서 즉석복권 과과러 구매에 심취해 있는 중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과과러는 종류별로 장당 10위안(약 1900원), 20위안(약 3800원), 30위안(약 5700원)짜리의 소액 복권을 말한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일하는 미셸 장(24)씨도 그런 청년 가운데 하나다. 장씨는 스트레스 해소와 재미를 위해 매 주말 과과러를 샀다. 과과러 구매에 20위안(약 3800원)을 투자해 500위안(약 9만5000원)을 벌어들인 적도 있다. 그러나 이달 중순에는 과과러를 취급하는 광저우 내 복권점 세 곳을 찾았지만 구하지 못했다. 그는 “그간 운이 좋아서 구했지만, 이젠 구하기 어려워져 복권 사러 갈 기분이 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SCMP는 “이런 현상은 지난 4월부터 베이징과 저장성, 장쑤성 등지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며 “많은 젊은이가 과과러를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지름길로 여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재정부는 과과러가 동이 난 복권 판매소의 수를 알려달라는 정보 공개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복권 판매액은 1495억위안(약 28조48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대비 19.7% 증가한 규모다. 그중 과과러 판매가 26.1%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81.4% 늘어난 수치다.
자오시윈 인민대 교수는 SCMP에 “과과러는 복권 한 장당 가격이 비싸지 않고 상금 역시도 크지 않다”며 “그것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오락거리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이유로 스트레스 경감을 위해 과과러를 사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CCTV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 복권 산업은 크게 성장했고 특히 작년 복권 관련 회사는 전년보다 4512개 증가해 10년 만에 최대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1∼4월 2105개의 복권 관련 회사가 신규 등록했는데, 전년보다 158.92%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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