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사노피,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글로벌 3상계획 승인

황진중 기자 2024. 6. 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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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임상계획 첫 승인…미국·유럽·국내 승인 예상
생후 6주~만 17세 약 8000명 대상 최대 4회 접종 평가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 전경.(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이 임상 3상에 돌입한다. 글로벌 임상 3상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빠르면 올 4분기 중 투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사노피 과제명 SP0202)의 임상 3상시험계획을 호주 인체연구 윤리위원회(HREC)로부터 최종 승인받았다고 24일 밝혔다.

GBP410 다국가 임상 3상 계획의 첫 번째 승인이다. 미국, 유럽에 이어 국내와 온두라스 등에서도 3상시험계획에 대한 신청과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계획 승인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빠르게 임상 3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두 기업은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생후 6주~만 17세의 건강한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 약 8000명을 대상으로 최대 4회 접종(기초접종 3회 및 추가접종 1회) 후 GBP410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4분기 중 호주에서 첫 번째 투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27년 모든 3상을 완료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GBP410은 폐렴 및 침습성 질환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피막 다당체에 특정 단백질을 접합해 만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이다. 단백접합 방식은 T세포 면역반응에 따른 면역원성을 높여 현재까지 개발된 폐렴구균 백신 중에서도 예방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GBP410은 글로벌에서 개발된 소아용 백신 중 가장 많은 21종류의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다. 상용화될 경우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에 대해 20가 백신 대비 5~7% 더 넓은 예방 범위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지난해 6월 성공적으로 GBP410의 임상 2상 결과를 확보한 바 있다. 임상 2상에선 생후 12~15개월 소아 140명과 42~89일 영유아 712명을 대상으로 GBP410과 대조 백신 '프리베나 13'을 기초접종, 추가접종한 비교임상 결과 대조백신과 GBP410의 면역원성이 동등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GBP410 접종군은 백신과 관련 있는 중대한 이상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또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폴리오,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 등 영유아 및 소아 접종 권고 백신을 병용 투약하는 경우에도 대조백신 대비 동등한 수준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의 상용화에 대비해 지난 3월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 'L하우스'의 증축 공사도 시작했다. L하우스 내 백신 생산동을 1층에서 3층 높이로 올려 약 4200㎡(약 1300평) 규모의 신규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GBP410의 상업 생산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인 선진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cGMP) 인증을 확보하기로 했다. L하우스는 이미 국내 백신 제조 시설로는 최초로 2021년 EMA의 EU-GMP를 획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글로벌 시장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한 단일 백신으로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통계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8.21%를 기록하며 2022년 10조 원에서 2028년 1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성공적인 임상 2상 결과를 이미 확보한 만큼 임상 3상 또한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대한민국에서 개발된 블록버스터 백신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도록 사노피와 적극 협력하고 나아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백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입지도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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