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받는 현장 30년 밥차 동행 故 유희 집사 추모…"불의를 꾸짖고 저항한 기도의 사람"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2024. 6. 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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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권 투쟁을 위해 거리로 나온 사회적약자들과 30년 동안 동행해 온 '십시일반 밥묵차' 유희 대표가 지난 주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밥은 하늘이다'는 말을 삶으로 살아내며 소외된 이들을 찾아 따뜻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 온 유희 집사의 삶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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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유희 집사(1959~2024). 지난 18일 암투병으로 별세한 유희 집사는 40년 가까이 노동인권운동과 빈민운동에 투신했으며, 1995년부터 우리사회 고난 현장을 찾아 밥 나눔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해왔다. 이정우 카메라기자.


[앵커]

생존권 투쟁을 위해 거리로 나온 사회적약자들과 30년 동안 동행해 온 '십시일반 밥묵차' 유희 대표가 지난 주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밥은 하늘이다'는 말을 삶으로 살아내며 소외된 이들을 찾아 따뜻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 온 유희 집사의 삶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유희 집사는 1988년 서울 청계천에서 노점상에 대한 폭력적 단속에 맞서 노동인권운동과 빈민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노점노동연대 부의장이던 유희 집사는 1995년 장애인 노점상이 사망하자 밥 나눔으로 생존권 투쟁 현장 지원에 나섰습니다.

유희 집사는 이후 30년 동안 각종 노동인권운동 현장과 생존권 투쟁 현장 등을 다니며 따뜻한 밥과 국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격려했습니다.

[녹취] 유난희 목사 / 故 유희 집사 동생
"그런데 언니 왜 밥은 하늘이라고 말했어 라고 하니까 (언니가) 하늘의 의미를 이야기해주는데 하늘은 높은 하나님의 사랑을 의미한대요. '바다보다 깊고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 하고 싶은데 하늘이 좋잖아' 즉 밥은 사랑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언니의 말을 들었고, 저한테는 유언처럼 제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유희 집사는 지난 2016년 '밥은 하늘이다'라는 신앙고백 같은 나눔에 뜻을 같이 한 동역자들의 도움으로 푸드트럭을 마련했고, 밥차의 이름을 '십시일반 밥묵차'로 정했습니다.

사회 약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현장이면 어김없이 밥과 국을 실어 나른 유희 집사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모인 곳에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눈물 흘리는 현장에도, 장애인 차별 철폐를 외치는 현장에도 달려갔습니다.

[녹취] 손은정 목사 / 영등포산업선교회
"유희 집사님은 하늘을 우러러 볼 줄 아는 단단한 심지와 위엄이 있었고 그 힘을 나눌 줄 아는 밥심이 있었고 불의를 꾸짖으며 저항할 줄 아는 열정적인 어른이셨습니다. 또한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지난 18일 암 투병 끝에 65세 나이로 별세한 유희 집사 빈소에는 유 집사가 건넨 따뜻한 밥과 국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의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추모예배 참석자들은 사회적 약자와 동행한 고인의 삶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생명을 위한 삶을 살아가자고 다짐했습니다.

[녹취] 김준표 목사 / 촛불교회
"모든 인간이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 세상 이 땅에 임하는 그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뤄지기를 우리가 한 마음으로 함께 노력하고 그 길을 이어 걸어가기를 바랍니다."

[녹취] 故 유희 집사 생전 영상(출처 : 유튜브)
"지나가다가 이런 차가 보이시면 손 한번 흔들어주세요. 아 밥 나누는 차다 하시면서요.

밥으로 고난받는 이들을 위로했던 고 유희 집사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됐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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