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연임도전 수순 이대표, 여러 물음에 설득력있게 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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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이 대표가 총선을 거치며 강력한 1인 리더십을 구축한 데다 당의 밑바닥까지 친명(친이재명)계가 장악한 상황이어서 그의 연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대표가 민주당의 총선 압승 이후 당 장악력이 더욱 공고해진 상황에서 향후 대권 등 정치 일정까지 고려한 수순 밟기 행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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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8월 1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기 위한 수순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상황을 좀 지켜보겠지만, 출마하지 않기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연임 도전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가 총선을 거치며 강력한 1인 리더십을 구축한 데다 당의 밑바닥까지 친명(친이재명)계가 장악한 상황이어서 그의 연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대표가 민주당의 총선 압승 이후 당 장악력이 더욱 공고해진 상황에서 향후 대권 등 정치 일정까지 고려한 수순 밟기 행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 측이 내세우는 연임 도전의 명분은 한마디로 거야(巨野)를 이끌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데, 이 대표 외에는 적임자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안부재론에 대한 논란과 비판은 적지 않다. 이 대표의 연임 도전이 결국 '방탄' 목적이 아니겠느냐는 의혹 어린 시선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지난 12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이 대표가 한꺼번에 4개의 재판을 받게 되면서 사법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연임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곧 있을 출마 선언에서 연임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하고 납득할 수 있는 분명한 명분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표에 맞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중 한명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대항마로서의 존재감은 아직 없어 보인다. 전당대회가 흥행하지 못하고 벌써 '또대명'(또 당 대표는 이재명)' 소리가 나오는 것은 건강한 정당의 모습은 아니다. '이재명 일극 체제' 강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이 최근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는 대선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원칙에 예외를 두는 당헌 개정을 할 때도 연임을 염두에 둔 이 대표를 위한 정당으로 퇴행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지층만이 아닌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그동안의 행보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민주성과 다양성이 실종된 채 강성 팬덤이 입김을 행사하는 일극체제의 정당으로선 민심을 얻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퇴행적 지배구조는 민주당이 어렵게 가꿔온 정당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의회 민주주의 질서도 훼손될 소지가 적지 않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8·18 전대는 거대야당의 수권 능력과 확장성, 지향성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심판했던 지난 총선 때 민심의 반사이익을 거둔 것을 넘어서야 한다. 혁신과 변화의 기치 아래 다양한 인물들이 도전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경쟁하는 기회의 무대가 되어야 한다. 이 대표도 자신의 연임 도전을 둘러싼 여러 물음에 설득력 있게 답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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