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표 발행 요구·해외 송금 유도' 은행원 눈에 딱 걸린 보이스피싱
[앵커]
은행 창구 직원들이 기지를 발휘해 하마터면 2억 천만 원 넘는 돈이 보이스피싱 사기범 손에게 넘어갈 뻔한 사고를 극적으로 막아냈습니다.
거액의 수표를 발행 당일 인출하는 것을 수상히 여기고, 또 피의자 메신저 내용 중 의심쩍은 내용을 눈여겨본 은행원들의 날카로운 눈 덕분이었습니다.
류환홍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두 남녀가 천만 원짜리 수표 5장을 가지고 은행 지점에 와서 현금 인출을 요구합니다.
당일 발행 수표의 현금 인출을 수상히 여긴 직원이 발행자와 통화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보이스피싱을 직감하고 곧바로 팀장에게 경찰 신고를 요청했습니다.
[우리은행 대전 ○○지점 직원 : 자금 출처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조금 수상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수표 발행인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 통화 와중에 내점하신 분과 수표 발행인의 말씀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에서 보이스피싱에 관련돼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도망가려던 남성을 막아서고 이들이 갖고 있던 나머지 수표도 회수해 모두 1억 7천만 원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한 고객이 스마트폰 해외송금이 안 된다며 은행 창구를 방문했고, 직원은 이 계좌가 지급정지 됐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이후 우연히 접한 고객 메신저 대화에서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곧바로 동료와 메신저로 협의 후 경찰 신고를 하게 됩니다.
[우리은행 서울 ○○지점 직원 : 제가 전산으로 확인하는 와중에 고객님 휴대폰을 봤을 때 저장된 분이랑 카톡하고 있었는데 카톡 내용이 '해외에 사는 오빠에게 해외 송금한다고 하시면 됩니다'라고 카톡이 와 있었고 고객이 답장으로 '지금 어느 지점에 내점해서 요청하고 있는데 여기도 안 된다고 하면 다른 지역으로 가서 다시 연락드릴게요'라고 쓰고 계셨어요.]
하마터면 피해자의 돈 4천3백만 원이 고스란히 해외 모처로 빠져나갈 뻔했습니다.
[김수헌 순경 / 남대문경찰서 : 기존에 수표 발행을 요구하여 전달받는 방법 외에 최근에는 외환으로 환전을 요구하여 해외 송금을 유도하도록 하는 방법이 많이 일어나고 있으니….]
누군가 불쑥 전화해 다급한 상황이라며 거액의 수표 발행이나 해외 송금을 요구한다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보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촬영기자;홍성노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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