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과 그의 피조물, 누가 괴물일까[김덕희의 온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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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출연진들과 환상적인 무대로 펼쳐지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되고 있다.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셸리가 1818년에 쓴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각색해 만든 뮤지컬이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대극장 뮤지컬에서 보고 싶었던 판타지를 충족시켰기 때문에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지난 10년 동안 관객의 환호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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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비결은 하이노트(고음)로 탄성을 자아내는 넘버들, 가창력과 연기력에 티켓 파워까지 갖춘 배우들 그리고 무대의 판타지를 벅차게 구현하는 무대미술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요소들의 배경이 되는 스토리가 있다.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셸리가 1818년에 쓴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각색해 만든 뮤지컬이다. 뮤지컬이 원작과 어떤 다른 선택을 했는지를 들여다보면 뮤지컬이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과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매우 다르다. 몇 가지 모티프를 제외하고는 같은 작품인가 싶을 정도로 과감하게 각색했다. 원작은 초자연적 현상에 관심 많았던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멈출 수 없는 지적 호기심에 결국 괴물을 만들어내고, 인간의 언어와 문화를 익히지만 결국 흉측하다는 이유로 배척당한 괴물이 점점 선한 의지를 잃고 창조주를 원망하면서 빅터의 친구와 부인까지 살해하며 고통을 맛보게 한다는 줄거리다.
서간문으로 되어 있는 원작의 이야기를 뮤지컬은 과감하게 재구성한다. 첫째, 앙리 뒤프레라는 친구의 희생과 그를 살리기 위한 실험을 통해 괴물이 만들어졌다는 설정이다. 둘째, 2막의 격투장 장면을 통해 괴물이 인간에게 당하는 멸시와 고난을 화려한 쇼의 장면으로 만들어냈다. 더불어 주요 인물들의 1인 2역을 통해 연기적 재미와 인간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셋째, 자신의 존재적 고독과 고통을 똑같이 맛보게 하겠다는 괴물의 의지를 강화해 괴물과 빅터 두 인물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감정적 고통의 상황을 더 깊게 만들어 놓았다. 순수한 과학의 탐구로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과학자의 몰락을 통해 신의 역할과 인간의 존재에 대한 질문들이 약해진 것은 아쉽지만, 대신 두 인물의 깊어진 갈등, 실험실과 북극에 이르는 무대적 판타지의 재현, 격투장을 통한 화려한 쇼와 1인 2역의 연기적 재미,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적 절망 속에서 강렬하게 전달되는 하이노트의 넘버들로 무대를 채웠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대극장 뮤지컬에서 보고 싶었던 판타지를 충족시켰기 때문에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지난 10년 동안 관객의 환호를 받을 수 있었다.
서울시뮤지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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