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 '사망자 속출'…"물로도 못 끄는 불"[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박창주 기자
오늘 오전 10시 반쯤 경기 화성시에 있는 1차전지 제조공장에서 큰 불이 나 진화와 구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현장에 박창주 기자 나가 있습니다. 박 기자?
[기자]
네 화성시 서신면 화재 현장입니다.
[앵커]
속보 영상들을 보니 불이 크게 났던데요. 현장 상황 어땠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전 10시 반쯤 화성 서신면에 있는 리튬 1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의 3층짜리 철재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2층에 보관된 리튬 배터리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불이 번진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길이 워낙 거세고 연기도 심해서 내부 수색이 다소 늦어져 낮 3시쯤부터 시작됐는데요. 현재까지 공식집계된 사망자는 16명, 중상 2명, 경상 5명입니다.
시신 모두가 심각하게 소실돼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방관계자 브리핑 들어보시죠.
[인서트1: 건물, 2층짜리 건물에 1층에 있던 작업자 분들은 화재 발생과 동시에 대피를 하셨고, 2층에 계셨던 분들이 대피를 못했거든요.]
[앵커]
거센 불길에 연기까지 심해서 구조 작업이 쉽지 않다는 얘기도 전해지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불길을 잡기 힘든 상황에서 구조작업도 지연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점심시간 이후까지 한동안 사망자는 1명으로 보고됐는데, 내부 수색이 시작되면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건데요.
공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오늘 근무하던 직원들이 정규직과 일용직을 합쳐 102명으로,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6명이 더 있어 인명피해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실종된 직원들 대부분은 외국국적의 노동자로 확인됐습니다.
모두 건물 2층 완제품 검수장에서 작업을 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폭발음도 들렸다고 하는데, 한창 일할 시간이어서 당시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기자]
뜨거운 열기와 불길에 검은 연기까지 주변 일대를 뒤덮으면서 한마디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산업단지에 있는 이웃 공장 직원들이 공원 등지로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주변 공장 직원들입니다.
[인서트2(박스팝):가스통같은거 터지는 소리 있잖아요. 그런거 비슷하게. 단발 연발 정신 없이 났죠. 멈췄다가 펑했다가 펑펑펑 했다가 막. 파편이 여기까지 날라온거 같아요. / 연기가 엄청 나더라고요 그때. 연기 나더니 앞에 가니까 불이. 불기둥이 막 올라오더라고요.]
[앵커]
좀더 조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화재가 난 원인에 대해서는 확인된 게 있을까요?
[기자]
현장에서 대피했던 한 목격자 말에 따르면 일단 불이 시작된 지점은 배터리인 걸로 추정됩니다. 셀 하나에서 폭발음과 함께 연소가 시작됐다는 겁니다.
소방 선착대도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배터리 셀이 연쇄 폭발하며 급격히 불이 번졌다고 밝혔습니다.
불이 난 장소는 사망자들이 발견된 2층 완제품 검수장이었습니다.
배터리 폭발이 정확하게 어떤 이유로 일어났는지는 현장감식 등 정밀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아직까지도 인명피해 파악이 정확하게 정리되지 않는 건 다소 이례적인 것 같은데요. 구조나 진화에 애로사항이 많다고요?
[기자]
네, 오늘 불이난 공장에는 리튬 1차 배터리가 무더기로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3만 5천개에 이릅니다.
이 리튬 1차전지에 불이 나면 물로는 끌 수가 없다고 합니다.
[앵커]
물로도 불을 끌 수 없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리튬이 금속 상태에서 물과 닿으면 폭발성분이 있는 수소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마른 모래나 팽창 질석이라는 물질로 불을 끄거나, 타지 않은 리튬들을 신속히 제거하는 게 유일한 진화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진화대원들도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부상자들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공장 2층으로 진입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특히 불이 거의 꺼졌다가도 다시 살아나는 경우도 있어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큰불은 잡힌 상태고, 화재 현장 내부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입니다.
숭실사이버대 이창우 소방방재학과 교숩니다.
[인서트3:리튬이 금속 상태로 존재하게 되면 수소가 발생해요. 물하고 반응을 했을 때. 거의 다 갖고 있는 소화약재라는 게 물하고 포잖아요. 다 수계란 말이에요. 팽창질석이나 모래 이런 걸로 양이 적으면 갖다 붓기가 가능하지만, 양이 지금 어마어마 하다면서요. 제거소화라고 해서 안 타고 있는 쪽을 치워버리는 방법밖에 없는 거예요.]
[앵커]
화재 피해규모가 정말 걱정인데요. 정부와 지자체도 비상이 걸렸다고요?
[기자]
인명피해가 커질 수 있는 데다 불이 더 확대될 우려도 제기되면서 행정안전부는 범정부적 대응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 상탭니다.
경기도와 화성시도 조기 진화를 위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기로 했고, 유족 장례 지원 등에 나설 예정입니다.
시신들은 화성중앙병원과 함백산추모공원, 화성장례문화원, 송산장례원 등 인근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화성 화재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pcj@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인버스터 결국 '산모 전액부담'? "진짜 졸렬" 분노[오목조목]
- 대통령 수영한다는데…"강물에 X싸자" 올림픽 앞두고 엽기 캠페인
- "너무 싸서 싸보여" 관광세 '5배' 높이자는 이 나라, 어디?
- 박지윤·최동석 파경 그 후…악플에 다친 마음→말없이 눈물
- 지코 측 "최근 제기된 루머, 사실 아냐"…고소장 냈다
- '채상병 특검' 찬성에 몰매맞는 한동훈…"본인 특검은?"
- 軍출신 김병주, 최고위원 출마 "이재명과 대한민국 지키겠다"
- 물로도 못 끄는 화성 '리튬' 화재…"특수화재 대비 안 했나"
- 화성 리튬공장 화재 9명 이송, 21명 연락두절…중대본 가동
- 물 못 뿌리고, 진입도 지연…손 쓰기 어려운 '리튬 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