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화성공장 화재 참사…원인규명·재발방지 대책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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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의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24일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역대 최악의 화학공장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불에 취약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은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공장이 화약고가 되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국은 이번 화재 조사를 계기로 비슷한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재점검하고, 안심할 수 있는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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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경기 화성시의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24일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총 9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애초 파악된 이 공장에서 일하던 것으로 추정된 실종자가 23명이어서, 수색이 진행되면서 추가 인명피해가 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나는 안타까운 참사가 다시 벌어졌다. 소방당국이 처음 공개한 실종자 23명은 외국인 20명, 한국인 2명, 미확인 1명이다. 이들의 휴대전화에 대한 위치 추적결과 모두 화재 현장 부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 관계자는 "수색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어서 정확한 피해 규모는 추후에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이 난 아리셀 공장은 리튬 배터리를 제조해 완제품을 납품하는 공장으로 유해화학물질(리튬)을 취급한다. 배터리 3만5천개 이상이 공장 내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자기기나 전기설비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거의 리튬이온 방식이다. 전기차는 물론이고 휴대전화, 노트북,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 등에는 모두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간다. 공장 내 배터리 셀이 연쇄 폭발하면서 급격히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화재 경위나 원인은 시간이 가야 밝혀지겠지만, 대형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책임은 엄중히 물어야 한다.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면서 범정부적 대응에 나섰다. 이번 화재는 역대 최악의 화학공장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불에 취약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은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공장이 화약고가 되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화재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 작업은 물론 사전 예방과 안전대책 부실 여부 점검도 뒤따라야 한다. 유해화학물질 취급 업체인 아리셀 공장의 운영 허가나 정기 안전 점검 권한은 정부에 있다. 아리셀 공장의 그간 안전 점검 내역을 들여다보면서 공장 내 관리 시스템이나 운용에 빈틈이 없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
배터리 화재는 '열 폭주' 현상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 등으로 구성되는 데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과열되면서 화재와 폭발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배터리는 불이 날 경우 다량의 불산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화재시 내부 진입이 더욱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1대에서 난 불도 3시간가량 물을 부어야 꺼진다고 지적했다. 통상 진화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내부에서 계속해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겉으론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당국은 이번 화재 조사를 계기로 비슷한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재점검하고, 안심할 수 있는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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