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쓴맛 본 벤처·스타트업, 올들어 기관 '투자 역제안' 들어온다[도약의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강재웅 2024. 6. 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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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침체됐던 벤처투자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투자 훈풍에 벤처 스타트업도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기술고도화 등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정부 역시 투자 훈풍 지속을 위해 글로벌 펀드 확대 등 벤처투자 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민간기업 등은 투자설명회(IR) 자리를 마련하며 벤처 스타트업 모시기에 나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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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혹한기 탈출 기대감
1분기 신규 투자금액 6.9% 늘어
피투자기업 6.6% 증가도 유의미
생존 고민 털고 성장 로드맵 그려
"AI 등 테크업종에만 집중" 지적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침체됐던 벤처투자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투자 훈풍에 벤처 스타트업도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기술고도화 등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정부 역시 투자 훈풍 지속을 위해 글로벌 펀드 확대 등 벤처투자 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2년 연속 줄어들던 벤처투자금액은 올 1·4분기부터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올 1·4분기 벤처 신규 투자금액은 98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185억원에 비해 6.9% 증가한 수치다. 피투자기업 역시 571개사에서 609개사로 6.6% 늘었으며, 업력 7년 이상 후기기업이 39.9%를 차지하며 투자 시장을 주도했다.

벤처투자액은 2020년 8조1000억원에서 2021년 15조9000억원으로 급증한 뒤 2022년 12조5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더 감소했다.

다만 분기별 벤처투자 추이를 보면 지난해 1·4분기 1조8000억원에 못 미친 벤처투자 규모는 2·4분기 2조7000억원대로 늘었다. 또 3·4분기 3조200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4·4분기에는 3조2259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의 벤처투자 흐름은 전년동기 대비 33%나 증가했다.

이 때문에 VC와 벤처 스타트업 업계는 "극심한 투자 혹한기를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최근 집계가 마무리된 2월 스타트업 투자액은 441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2972억5000만원 대비 48.6% 늘었다. 1, 2월 누적액으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5552억원보다 60% 증가한 8915억원이다.

투자액이 증가하며 환호하고 있는 곳은 바로 벤처 스타트업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민간기업 등은 투자설명회(IR) 자리를 마련하며 벤처 스타트업 모시기에 나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금조달에 나선 기술형 스타트업 C대표는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 중 클로징에서 애를 먹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IR자리는 물론 자금조달을 해주겠다는 기관이 많아져 지난해보다는 수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친환경 소재 개발 스타트업 K대표는 "사회적으로 친환경 제품에 대해 사회적 인식이 나아지고 있음에도 지난해에는 자금조달에 아쉽게 실패했다"며 "올해는 기관에서 역제안이 들어오면서 현재 투자유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스타트업은 올해 투자유치에 성공하면 지난해 생존을 위한 경영 행보에서 기술개발 고도화와 함께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투자훈풍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시장이 좋지 않아 펀드 결성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여전히 VC들은 보수적인 움직임이 많아 현재 상황은 투자 혹한기로 인한 기저효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벤처투자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며 최근 글로벌 열풍이 불고 있는 인공지능(AI) 등 테크 시장에만 돈이 몰리고 있다"며 "이를 제외한 업종에서는 투자 혹한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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