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더 해보자"… 그렇게 '34세 메이저 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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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이 모자 중앙에 새긴 '스마일' 무늬처럼 환하게 웃었다.
2022년 팔꿈치 부상으로 은퇴까지 고려했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프로 데뷔 17년 만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양희영은 "늘 메이저 우승을 갈망했다. 지금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수십만 개의 공을 쳤던 것 같다. 이렇게 긴장을 많이 한 게 처음인데 우승으로 마무리해 정말 다행"이라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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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21억·LPGA 통산 6승
스폰서 끊겨 모자에 '스마일'
"은퇴 전에 꿈 이뤄 감격적
스마일 로고는 행운의 부적"
랭킹 15위 진입 확률 높아
파리 올림픽 출전 '유력'
양희영이 모자 중앙에 새긴 '스마일' 무늬처럼 환하게 웃었다. 2022년 팔꿈치 부상으로 은퇴까지 고려했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프로 데뷔 17년 만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여자 프로골퍼들이 대부분 마지막 대회 참가를 고민하는 34세에 파리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낸 그는 "은퇴하기 전에 메이저 챔피언이 되는 오랜 꿈이 현실이 됐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사마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공동 2위 고진영, 릴리아 부(미국) 등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6승째이자 메이저 첫 정상에 오른 그는 우승상금으로 156만달러(약 21억7000만원)를 받았다.
양희영의 모자에 기업 로고가 아닌 스마일 무늬가 새겨져 있는 건 메인 스폰서가 없기 때문이다. 2022년 우리금융그룹과의 계약이 만료된 이후에 후원사를 찾지 못해 지난해부터 스마일 무늬 모자를 썼다. 희한하게도 그 이후 부활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우승상금 200만달러가 걸려 있던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까지 제패하며 뒤늦은 전성기를 맞게 됐다.
양희영은 "모자에 아무것도 없는 게 허전해 스마일 로고를 새겼는데 이후 골프가 잘 풀리고 있다. 미소와 웃음 등을 의미하는 게 스마일 로고여서 그런지 환하게 웃는 일이 많아졌다. 스마일 로고는 내게 행운의 부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2008년부터 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는 양희영은 매년 "1년만 더 해보자"라는 각오를 되새긴다. 롱런의 비결로 먼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는 마음가짐을 꼽은 그는 LPGA 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인 상금랭킹 2위를 차지했던 지난 시즌에도 동일하게 2024시즌을 준비했다.
베테랑 선수들은 대부분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 단계 발전해야 메이저 우승과 파리올림픽 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 양희영은 지난겨울 스윙을 교정하고 새로운 숏게임 기술 연마에 집중했다. 노력의 결실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나타났다.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지만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이며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양희영은 "늘 메이저 우승을 갈망했다. 지금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수십만 개의 공을 쳤던 것 같다. 이렇게 긴장을 많이 한 게 처음인데 우승으로 마무리해 정말 다행"이라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 LPGA 투어 16번째 대회에서 한국 선수 무승 행진을 끊은 양희영은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출전이 유력해졌다.
25일 발표될 예정인 여자골프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들어 출전권을 획득하면 부모님이 못다 이룬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할 기회를 잡게 된다. 양희영의 아버지 양준모 씨는 카누 국가대표, 어머니 장선희 씨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창던지기 동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양희영은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 무대를 누빈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다. 두 번째 올림픽인 만큼 준비를 잘해 2016년 대회 공동 4위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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