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발, 파편까지 튀어'…처참한 화성 리튬 배터리 화재 현장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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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생전 처음 본 화마(火魔)가 일대를 뒤덮었습니다."
공장 주변에는 철재, 필름, 나무조각 등 건물 폭발과 화재로 튄 파편이 바닥과 옆 공장 건물 안쪽까지 널브러져 있었다.
공장에서 대피한 근무자들은 화재 현장을 떠나지 못한 채 절망스러운 모습으로 주저 앉아 있었다.
이날 오후까지 화재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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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 공장 당시 처참함 고스란히
공장 주변 철재·필름 등 아수라장
金 지사, 진화·인명구조 최선 당부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생전 처음 본 화마(火魔)가 일대를 뒤덮었습니다.”
24일 낮 12시10분께 화성시 서신면 일대.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건물 공장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타고 있었으며 소방대원들은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연신 물을 쏘며 사투를 벌였다.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는 와중에도 폭발은 계속됐다. 총 3번의 굵직한 폭발음과 함께 까만 연기가 공장 지붕 위로 치솟아 올랐다. 공장 주변에는 철재, 필름, 나무조각 등 건물 폭발과 화재로 튄 파편이 바닥과 옆 공장 건물 안쪽까지 널브러져 있었다.
공장 외벽은 검게 그을린 자국과 녹아내린 자국으로 흉측스럽게 변해 있었다. 공장에서 발생한 연기는 반경 수㎞ 내 공장들을 뒤덮었고 다른 공장 관계자들은 마스크로 코와 입을 막은 채 다른 곳으로 대피 중이었다.
당시 공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던 근로자들은 급박스러운 현장 상황을 전했다. 불이 난 공장 2층에서 근무 중이었다는 베트남 국적의 슈아씨(26)는 “까만 연기가 너무 많이 나서 무서워서 일단 계단으로 뛰쳐나왔다”며 “1층으로 내려갔는데 화재 경보음도 울려 ‘불이야’ 소리치며 도망쳤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장에서 대피한 근무자들은 화재 현장을 떠나지 못한 채 절망스러운 모습으로 주저 앉아 있었다. 이 공장의 또 다른 근로자인 중국 국적의 A씨(28)는 “1층에서 작업 중이었는데 연기가 공장을 덮쳤다”며 “공장 밖으로 나오니 다른 사람들이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오후까지 화재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초기 불길이 잡힌 건 오후 3시 이후였는데, 여러 번의 폭발과 연기로 인해 내부 수색이 어려웠다. 폭발이 발생할 때마다 ‘펑펑’ 소리와 함께 불길과 연기가 치솟아 올랐고 소방대원들은 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폭발과 연기가 잦아든 이후엔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는데, 사망자가 나올 때마다 공장 밖에서 대기 중인 의료진이 상태를 파악했고 장례식장 차와 구급차 10여대가 왔다갔다 했다.
소방의 수색 작업 소식이 알려지자 유가족들과 피해자의 지인들은 화재 현장을 찾기도 했다. 한 유가족은 “우리 오빠 어떡해”, “우리 오빠 어디 있어”라고 울부짖으며 바닥에 털썩 주저 앉기도 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화재 현장을 찾아 조속한 진화와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해 조속히 진화할 수 있도록 하고 유해가스 발생을 최소화해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화재진압·구조대원의 안전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특별취재반
특별취재반
취재=박수철∙김은진∙김도균∙한준호 ∙박소민∙오종민기자
사진=김시범∙윤원규기자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한준호 기자 hjh1212@kyeonggi.com
박소민 기자 so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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