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조롱→지역 비하…살얼음판 걷는 유튜브, 까딱하면 나락?[스경X이슈]

서형우 기자 2024. 6. 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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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씨와 싱글벙글. 캡처



적게는 118만, 많게는 318만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잘나가던 유튜버들이 별안간 경솔한 말 한마디, 잘못된 행동 하나에 사지로 몰렸다. 사회적 영향력이 커질수록 이에 따른 책임감의 무게는 막중했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싱글벙글’에는 한 남성이 재입대하는 꿈을 마사지 기기 광고와 연결지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남성의 가족들은 재입대하는 남성에게 “군대 가면 다리 아플 텐데 마사지기라도 좀 가져갈래?”라며 “온열 효과가 있으면 뭐 하나. 에어펌프가 들어 있으면 뭐 하나. 군대 가면 쓰질 못하는데”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최근 해병대 1사단 일병 순직 등 군대 내 사망사고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고, 곧 있을 6.25 시기와도 맞물려 있어 이들의 발언이 부적절다고 보고 해당 콘텐츠를 비판했다. 이에 싱글벙글 측은 “현재 사회적 이슈인 사건이 연상될 수 있는 영상으로 유가족분들께 상처를 입혔고, 시청자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장문의 글을 공식 채널에 올렸다.

이처럼 최근 경솔한 발언 등으로 사과문을 올리거나 활동을 중단하는 구독자 100만 이상 대형 유튜버들이 많아졌다. 비슷한 시기에 유튜버 달씨도 전세 사기 ‘폭탄 돌리기’ 논란에 휩싸였다. 달씨는 전세 사기를 당한 걸 알고도 다음 세입자를 구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계약하려던 세입자는 달씨의 체납 기록을 확인한 뒤 계약을 취소했지만, 달씨는 이 과정에서 “나의 유일한 희망, 파랑새였던 그분이 가셨다”고 말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달씨는 해명을 했지만, 전세 사기로 자살한 사람도 있는 와중에 전세 사기에 동조하는 듯한 행동을 취한 달씨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오킹 라이브 방송. 캡처



피식대학 영양군 편. 캡처



달씨와 싱글벙글의 경우 논란 이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향후 콘텐츠 제작에 차질이 없을 수 있으나 피식대학과 오킹은 더 활동을 이어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 비하’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피식대학은 지난달 12일 현우진 편을 끝으로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지 않다. 피식대학 측은 지난 21일 엑스포츠에 “모든 영상 업로드를 올스톱한 상황”이라고 밝히며 당분간은 콘텐츠 제작이 어려울 것을 밝혔다.

이보다 앞서 ‘스캠 코인’ 의혹에 휩싸인 오킹은 4개월 동안 새로운 콘텐츠 업로드가 되고 있지 않으며 그나마 최근 올라온 영상들도 모두 해명 혹은 사과 방송이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선 여동생 오퀸이 오빠를 살려달라며 경찰까지 동원해 그의 방송을 강제 종료시켰다.

피식대학의 구독자 수는 논란 전에는 318만이었으나 논란 후 24만 명이 떨어져 나가 현재는 294만 명이다. 오킹 역시 논란 전에는 200만을 넘겼으나 논란 이후 161만 명으로 구독자가 급감했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wnstjr140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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