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업소 광고가 선거 게시판에?”...이 나라도 ‘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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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 실시되는 일본 도쿄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공식 선거 게시판이 선거와 상관없는 각종 광고 및 유해성 포스터로 도배되는 불상사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당은 도쿄 한인타운과 조선학교 앞 선거 게시판에는 일장기와 함께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포스터와 납북 피해자를 돌려보내라는 포스터를 24장씩 붙도록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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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 후보 무더기로 낸 ‘NHK당’
공식 선거게시판에 유해성 광고 도배
게시판 구역 확보후 돈받고 게재허용
한인타운 및 조선학교 앞에는
일장기와 함께 ‘독도는 일본 땅’ 게재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NHK당)’의 다치바나 다카시 대표는 지난 22일 도쿄 시부야구 공식 선거 게시판에 부착한 성인용 업소 광고 포스터 24장을 철거하도록 경시청의 경고를 받았다. 해당 포스터는 젊은 남성의 사진과 남성의 SNS로 유도되는 QR코드가 기재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시청은 ‘풍속 영업법’에 저촉된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한 후보자는 거의 전라 상태인 여성의 모습이 들어간 포스터를 게재했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NHK당은 2013년 ‘NHK 수신료 납부 거부’를 외치며 창당한 포퓰리즘 정당이다. 이 당은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 후보 56명 중 24명을 무더기로 내는 방법으로 게시판 구역을 대량 확보한 뒤, 돈을 받고 원하는 포스터를 24장씩 붙일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받은 기부금은 출마 후보 공탁금을 내고도 남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선거 기간 선거와 무관한 포스터가 내걸리면서 촌극이 빚어졌다.
그러나 다치바나 대표는 경시청으로부터 경고를 받고도 “법령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에서” 선거와 무관한 포스터를 계속 붙이겠다는 의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식을 들은 한 50대 주부는 요미우리신문에 “아이들이 재미로 QR코드를 읽혀볼 수도 있고 교육상 좋지 않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 30대 회사원 남성도 “후보자가 게시판을 선거와 무관한 일에 이용해 규율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한 선거 관계자는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선거 벽보를 보고 싶지 않다는 시민들이 많아지면 선거에 대한 관심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당은 도쿄 한인타운과 조선학교 앞 선거 게시판에는 일장기와 함께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포스터와 납북 피해자를 돌려보내라는 포스터를 24장씩 붙도록 하기도 했다. 돈벌이를 위해 일본 극우층의 반한 감정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선거 게시판의 포스터 내용에 원칙적으로 제한을 두지 않는 공직선거법의 맹점을 이용한 ‘선거 비즈니스’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 자민당의 다무라 노리시마 정조회장 대행은 산케이 신문에 “법 개정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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