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는 물을 싫어해 살수차 동원해 소탕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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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 모씨(41)는 요새 흰색 옷을 입지 않는다.
흰색 옷을 입은 날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7~8마리가 옷에 붙어 떼느라 한바탕 고생한 적이 있어서다.
이날 서울 중구 시청 인근의 한 카페 통유리창에도 러브버그 수십 쌍이 붙어 있었다.
서울 중구는 열섬효과 예방과 러브버그 퇴치를 위해 기존에 운영 중이던 살수차 8대에 추가 5대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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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7월부터 줄어들것"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 모씨(41)는 요새 흰색 옷을 입지 않는다. 흰색 옷을 입은 날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7~8마리가 옷에 붙어 떼느라 한바탕 고생한 적이 있어서다. 이씨는 "익충이라는 건 들었는데 그래도 너무 많아서 징그럽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날 서울 중구 시청 인근의 한 카페 통유리창에도 러브버그 수십 쌍이 붙어 있었다. 암수 한 쌍이 같이 비행해 '러브버그'라는 별명이 붙은 벌레가 서울 전역에 급증하면서 시민들 불편이 커지고 있다. 자치구에서는 폭염 등에 동원하던 살수차로 '러브버그 떼내기'에 나섰다.
러브버그는 6월 중순~7월 초 서울·경기 지역 산에서 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된 것은 최근 몇 년 새 개체 수가 늘면서부터다. 2022년에는 서울 서대문과 마포, 은평구에서만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접수됐는데 작년에는 민원이 접수된 구가 22개로 늘었다. 올해는 5~6월 일찍 더워진 것이 직접적인 '대유행'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일반적으로 온습도가 올라가면 곤충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모기나 빈대를 잡듯 화학약품을 살포하기는 어렵다. 러브버그 애벌레는 다른 미생물들과 낙엽을 분해하고, 성충은 꽃가루를 옮겨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불편한 시민들 사이에서는 "왜 방역작업을 안 하느냐"는 불만이 높다. 서울연구원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에서 응답자 중 86%는 "러브버그가 익충이라고 해도 대량 발생으로 피해를 끼쳤으니 해충"이라고 답했다.
민원으로 고심하던 자치구에서는 '살수차 방제'에 나섰다. 서울 중구는 열섬효과 예방과 러브버그 퇴치를 위해 기존에 운영 중이던 살수차 8대에 추가 5대를 확보했다.
러브버그의 기승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다음달 초부터는 개체 수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관은 "작년에는 6월 말 장마가 시작되면 7월 초에 유행이 거의 사라지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장마가 지나가는 7월 초부터는 개체 수가 안정화되는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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