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항만 본격 진출" 인니 프로볼링고항 물류센터 준공
화물 하역, 물품 보관, 트럭 이용 내륙 운송까지 첫 시도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추진과 맞물려 향후 물동량 증가 기대
21일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섬에 위치한 프로볼링고(Probolinggo) 항만.
마천루 하나 없는 작은 도시, 왕복 2차로 도로를 달리다 보면 한눈에 봐도 새것인 물류센터 2동이 들어섰다.
높이 12m의 실내 창고는 천장과 벽면에 투명창을 넣어 해가 떠 있는 동안 채광이 좋도록 설계됐다.
밖에서 들어온 바람이 천정에 뚫린 구멍을 통해 통풍도 자유롭다.
실내 창고, 오픈형 캐노피 등 상온 시설 2곳에 화물 12만t을 보관할 수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인도네시아 한상기업인 코린도 그룹,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함께 만든 현지 합작법인인 프로볼링고 로지스틱스 센터(Probolinggo Logistics Center·PLC)가 새롭게 만든 물류센터다.
2021년 설립한 PLC는 프로볼링고항 배후 토지 약 2만3천㎡를 매입했고, 10개월간 공사를 거쳐 실내 창고 6120㎡와 오픈형 캐노피 4천㎡를 갖춘 상온 창고시설을 만들었다.
사업비 81억을 투입한 PLC법인은 코린도해운이 51%로 대주주, BPA와 KIND가 24.5%씩 각각 투자했다.
이날 현장에는 BPA 강준석 사장과 코린도 그룹 승범수 수석부회장,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허태수 감사, 프로볼링고시 누르콜리스(Nurkholis, S.Sos, M.Si) 시장 대행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볼링고항 신규 물류센터 준공식이 열렸다.
현장에는 프로볼링고시, 경찰, 군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내비쳤다.
PLC 법인은 창고뿐 아니라 트럭 10대도 갖고 있다. 항만하역에서 창고 운영, 내륙 운송까지 3박자까지 갖춰 자체 운용이 가능하다.
부산항만공사가 직접 투자해 하역, 창고, 운송까지 진출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에서 포문을 연 것에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10대 교역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인구 규모에서는 2억 7천만 명으로 세계 4위, 최근 연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섬 1만7천개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섬이 가장 많은 국가로 물류비용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물류 인프라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BPA가 투자 참여한 물류센터가 바로 인접한 프로볼링고항은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 큰 경제권역으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동부 자바주에 자리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 제2의 항만인 수라바야항의 만성적인 체선을 해소할 대체 항만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새 수도로 칼리만탄섬 누산타라 개발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물류 수요가 폭증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곳이다.
이번 물류센터 개소로 낙후한 프로볼링고 지역의 고용창출, 경제활성화, 무역증대, 인프라 개발 촉진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물류센터는 코트라 공동 물류센터로 지정받아 우리나라 중소·중견 수출기업의 물류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두 달 뒤 물류센터가 본격 개장하면 코린도 그룹의 자체 물동량으로도 충분히 가동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BPA 강준석 사장은 "프로볼링고 사업은 투자 규모는 비록 작지만, 물류센터 외에 항만 하역, 내부 운송을 영위할 수 있고 앞으로 이 물류센터를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며 "동부 자바 물류센터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우리 중소·중견 수출기업의 안정적인 물류 거점이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린도 그룹 승범수 수석부회장은 "물류창고 개소식을 시작으로 창고 운영, 내륙 운송, 항만하역 사업을 본격화하고 성장 발전시키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냉동창고와 새로운 항만개발, 운영 등에도 사업 영역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프로볼링고 누르폴리스 시장은 "프로볼링고시는 동, 서, 남을 연결하는 중계도시이고 경제 기반 인프라 시설도 갖추고 있다"며 "이번 창고 건설은 물류, 유통 부문을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과 헌신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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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볼링고(인도네시아)=부산CBS 김혜경 기자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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