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불길 잡힌 화성 일차전지 공장…건물 내부 실종자 수색 분주

유영규 기자 2024. 6. 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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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현재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서는 불길이 대부분 잦아들어 매캐한 연기는 모두 걷힌 상태입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실종된 사람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 위치 추적을 진행한 결과 모두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종자들이 모두 불길이 시작된 공장 3동 2층에서 작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 해당 지점을 위주로 수색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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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과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오늘(24일) 경기 화성시에 소재한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다수의 인명피해가 난 현장에서는 실종자를 찾기 위한 내부 수색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현재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서는 불길이 대부분 잦아들어 매캐한 연기는 모두 걷힌 상태입니다.

공장 건물은 불길에 까맣게 타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상태입니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대부분 잡혔고 건물 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도 없는 것으로 판단, 내부로 진입해 실종자를 수색 중입니다.

화재 현장에서는 방화복 차림에 산소통을 맨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공장 안팎을 오가며 수색 작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장 바깥에서는 내부 상황을 공유하는 무전이 쉴 새 없이 울려 퍼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오늘 오후 4시 기준 실종자 가운데 8명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다만, 현장에 나가 있는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견된 시신은 20여 구"라며 "수색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추후에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오늘 오전 심정지 상태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은 1명에 더해 현재까지 총 9명의 화재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이며, 2명이 중상, 2명이 경상 등 부상했습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5명입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실종된 사람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 위치 추적을 진행한 결과 모두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종자들이 모두 불길이 시작된 공장 3동 2층에서 작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 해당 지점을 위주로 수색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애타는 수색 작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는 이 공장 근무자의 가족들이 찾아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눈물을 쏟으며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오늘 오후 화재 현장에 찾아온 A 씨는 "40세인 남편이 이 공장의 정규직 생산팀 총책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오늘 언론 보도를 보고 급히 전화를 걸었지만 닿지 않는다"며 "회사에 전화를 걸어도 연결이 안 돼 일단 택시를 타고 무작정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평소 남편이 '생산라인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휴대전화 신호가 잘 터지지 않는다'고 했던 터라 화재 피해를 당한 게 아닐지 정말 걱정된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현장에는 다른 실종자의 가족도 찾아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울음을 삼켰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찾아온 이들을 일단 대형 버스로 이동시키고, 이들 가족의 신원을 실종자의 것과 비교하며 관련 사항을 안내 중입니다.

한편, 불이 났을 당시 급하게 대피한 이 공장의 직원들도 인근에 대기하며 애타는 마음으로 실종자 발견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불이 난 3동 건물의 1층에서 근무했다는 이 모 씨는 "실종자가 다수 발생한 2층에서는 완제품을 포장하는 단순 업무가 이뤄져 외국인 근로자가 많다"며 "비록 업무 부서는 달라도 마음을 함께하던 동료들인데 한시라도 빨리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이 난 아리셀 공장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연면적 2천300여㎡ 규모의 3층 건물입니다.

아리엘은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코넥의 자회사로, 2020년 5월에 출범했습니다.

화재 당시 이곳에서는 102명이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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