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결항으로 제주에 발 묶이면, 체류객 지원” 어떻게?.. ‘제주관광서비스센터’도 본격 가동

제주방송 김지훈 2024. 6. 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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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 1차 회의 개최
서비스 혁신 방안, 이미지 개선책 등 논의
항공기 결항 체류 승객 지원책→ “조례부터”
“관광객 불편 해소, 지역경제 파급효과 기대”
안내·접수·대응 총괄센터, 관광협회서 운영
여행만족도 제고 대책 등 제시→ “예산 관건”
제주도가 폭설이나 태풍 등 각종 악기상으로 제주국제공항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결항 승객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4일 제주관광공사에서 열린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이같은 방안들을 논의했다.


최근 ‘비계 삼겹살’을 시작으로 ‘고물가’와 ‘바가지’ 등으로 점철된 제주 관광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민·관 협의체가 가동되면서, 제주관광 이미지 개선과 여행 만족도 제고 대책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7월부터 ‘제주관광서비스센터’가 제주도관광협회에 설치 운영되고, 관광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한 현장 민원 해결을 주도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전국 지자체에선 처음으로 항공기 결항 승객에 대한 실질적 피해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구체적인 방법 등 추진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4일 제주관광 위기 극복을 위한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24일 제주관광 위기 극복을 위한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를 제주관광공사 3층 회의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는 지난 5월 21일 관광진흥전략회의 제주관광 서비스 혁신방안의 후속조치 일환으로 제주 관광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혁신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관광 주요 분야별 위기진단과 해결방안 사후관리 등을 논의하자는 차원에서 도 관광 관련 실·국·단장을 비롯해 관광 유관기관, 산업 대표, 전문가 등 27명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이 자리에선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함께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이 비상대책위원회의 공동위원장에 뽑혔습니다. 임기는 1년입니다.

이날 첫 회의는 위촉장 수여와 공동위원장 선출과 위원장 인사말씀, 비상대책위원회 운영계획 논의, 제주와의 약속 추진상황 보고, 제주관광서비스센터 운영방안, 제주공항 결항승객 지원방안 논의, 제주관광 활성 방안 토론 등 내용으로 진행했습니다.

비대위는 우선 제주도관광협회에 ‘제주관광서비스센터’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관광 안내’에서 불편신고 ‘접수’·‘대응’까지 기능을 확대하는 등 제주관광 품질 관리와 이미지 개선을 병행해나갈 계획입니다.

센터에서 해결이 어려운 사안은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자체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관광분야별로 우수업소를 발굴·시상하며 관광 종사자 친절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제주 관광 이미지를 개선하고 여행 만족도를 높여나간다는 복안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아직 명확하게 협회 내 조직 구성 방향이나 업무 분장이 제대로 이뤄진 부분은 없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역할들을 파악해야할 상황”이라면서 “별도 예산도 없다. 현재로선 있는 조직과 인력으로 버텨야 한다는게 한계라면 한계”라고 전했습니다.


주목되는 건, 제주국제공항에서 폭설이나 태풍 등 악기상으로 인해 대규모 결항편이 생겼을 때 불가피하게 공항에서 체류하는 결항편 승객들을 대상으로 피해 지원에 나서기로 한 부분입니다.

이날 비대위는 이들 항공기 결항 승객에 대해 실질적인 피해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지속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앞서 제주도에서는 기후변화 등으로 제주국제공항 결항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공항 내 심야 체류객에 대한 숙박 안내와 교통편 해결을 포함해 관광객 불편을 해소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도 공항 체류객 대상으로 대중교통 공급이나 숙박 안내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실질적인 체류 지원 폭 등을 확대해 관광객 불편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기상악화로 관광객이 발이 묶여 추가로 숙박이 필요한 상황에도 항공사 등 지원이 여의치 않아 잦은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체류객 지원방안을 관계기관들과 협의하고, 우선 관련 조례를 제정해 나갈 계획입니다.

항공 체류객 지원방안으로는 현금이나 실물 지원보다는, 지역화폐 등 가급적 지역내 소비 진작을 유도하는 방안들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기관 참석자는 “항공기 결항에 따른 체류객들의 불편 해소와 더불어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도출된 방안”이라면서 “지원 대상이나 방법 등에 대해선 여러 ‘아이디어’ 차원의 의견들만 오갔을 뿐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항공 체류객 지원도 그렇고 여러 부문의 계획들에 대한 예산 대책이 사실은 ‘제로베이스(zero base)’나 마찬가지”라면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얼마나 대책들이 실효성을 가질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4일 제주관광 위기 극복을 위한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또 안심 관광환경 조성을 위한 안전관리와 관광종사자 안전의식 교육을 강화하고 불법 숙박영업 단속과 5성급 이상 호텔의 안전관리 수준에 대한 진단 계획도 논의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식중독 예방을 위해 바닷가 주변 횟집 등 다중이용장소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해수욕장 안전요원 배치·수질 관리 강화 등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 환경 조성에도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나아가 제주의 대외적 이미지를 회복할 새로운 제주여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국민적 여행지로 재도약하기 위한 보전, 공존, 존중의 ‘제주와의 약속’도 비대위 차원에서 결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영훈 지사는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관광객은 증가했지만 관광업계의 위기 의식이 높은 만큼 면밀한 분석과 진단이 중요하다”면서 “비상한 각오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의지를 다져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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