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메이트 찾는 당권주자들…친한·비한 구도 뚜렷

원희룡, 인요한·김민전에 최고위원 출마 요청
대표 친한 장동혁 출사표…박정훈·진종오 합류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인요한 의원과 ‘당대표, 최고위원 출마’ 관련 면담을 나누기 위해 집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4.06.2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기자 = 오는 2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아군을 확보하기 위한 당권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친한(친한동훈) 대 비한(비한동훈)'으로 짜여진 전당대회 구도가 최고위원 출마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비례대표 초선인 인요한·김민전 의원을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점찍어두고 최고위원 출마를 권유하는 중이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이들의 의원실을 직접 찾기도 했다. 그는 '삼고초려'라고 표현하면서 캠프 합류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두 의원은 모두 친윤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친윤 후보인 원 전 장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 의원의 경우 당 혁신위원장을 지내면서 원 전 장관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앞서 인 의원은 총선을 앞둔 중진들에게 희생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원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결정하면서 혁신위의 요구에 응했다.

현재 인·김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와 원 전 장관 캠프 합류 등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장관 측은 "제의는 다 했고, 답이 확실히 온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친한계 최고위원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표 친한인 장동혁 의원과 박정훈 의원은 이날 동시에 출사표를 던졌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준은 언제나 '국민의 눈높이'"라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최고'의 '소울메이트'가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한 전 위원장은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장 의원을 자신의 '소울메이트'라고 칭한 바 있다.

박 의원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한 전 위원장이 지금 우리 당이 처한 위기를 정확히 진단하고 있고, 해법 역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함께 당을 혁신해 나가야겠다고 판단해서 러닝메이트로 나서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외에 '사격 황제' 진종오 의원도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한 전 위원장과 함께하게 된다.

당권주자인 나경원·윤상현 의원은 러닝메이트를 내세우지 않고 있다.

앞서 나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된 질의에 "러닝메이트 정치 자체가 너무 구시대적인 여의도 정치 모습"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오른쪽)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중앙당사 미화원, 경비원, 건물관리인들과 오찬을 기다리며 장동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24. xconfi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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